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가능성을 열어뒀던 청와대는 12일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서울 답방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하지만 1월 답방은 계속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이 민감하게 보도하자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제가 계속 해왔는데 갑자기 속보라니...”라며 ”상황변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취했고, 청와대 관계자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지켜보자”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서울 방문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의전‧경호 등 실무 차원의 검토는 계속해오고 있다.

기류 변화는 연말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반응이 없는데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북한 주요인사들에 대한 제재 대상 지정 등이 겹친 탓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되고 북미 고위급회담 마저 한 차례 어긋난 뒤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측 입장에서는 얻을 것은 별로 없는데 반해 비핵화 문제 등에서 양보안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구나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 등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당분간 대화 분위기가 잡히기 어려운 상황이 형성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있고, 김 위원장이 결심만 하면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자”는 기류도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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