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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맞아 인권영화 상영

기사승인 2018.12.11  2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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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스토리’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두 편 상영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 인권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인권영화 두 편을 상영했다. 11일 대전광역시청 3층 대강당 진행된 인권영화 상영회에서 ‘허스토리’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1부와 2부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상영되었다.

오전에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허스토리’(상영시간 121분, 감독 민규동)가 상영되었다.

   
▲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이 12월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상영회 앞서 정진호 감독과 출연자들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상영회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김종남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장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여 인권센터가 대전시민들과 함께 하는 인권영화제를 마련했다”며, “세계인권선언이 70년이 지났지만,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인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남 센터장은 이어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유롭고 존엄하고 평등하다”며, “오늘 참여하신 분들이 하루만이라도 내 삶 속에서 인권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인권문화 확산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오후에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상영시간 59분, 감독 정진호)이 상영되었다. 상영회에 앞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정진호 감독(팟케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PD)과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유족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진호 감독은 먼저 “대전의 수많은 시민사회단체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 왔다”고 말하며 그동안 산내 사건 진상규명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이어 “다큐멘터리 제작 후 영국 런던대학교, 필리핀대학교를 비롯해 제주, 순천, 국회 등 다른 지역에서 상영회를 먼저 했다”며 “아픔의 현장이 대전에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론화가 잘 안 되고 있는 거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지속적인 진실규명을 위해 대전지역에서의 여론 확산에 동참해주기를 호소했다.

   
▲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대화자리에서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숙자 회원은 자신이 쓴 시 ‘참회할 줄 모르는 동포여’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이계성 회원은 희생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희생자 유가족으로 살면서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쏟아냈고, 전숙자 회원은 아버지가 희생된 산내 골령골을 소재로 쓴 시 ‘참회할 줄 모르는 동포여’를 낭송해 관람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전숙자 씨는 “산내 골령골에는 머리에 총을 맞고, 철사줄로 두 손 묶여 묻혀 있는 아버지들의 유해가 차가운 땅속에 묻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유해발굴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전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군대와 경찰에 의해 민간인 7천여 명이 학살, 암매장된 곳으로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지난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일부 지역에 대해 유해발굴을 시도해 두 곳에서 34구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고,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산된 후 2015년에는 민간단체들이 모금을 통해 일주일간 유해발굴을 시도해 2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을 뿐이다.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을 관람한 공공운수노조 대전세종충남지역일반지부 표준연구원지회 김장중 지회장은 “그동안 인권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대해온 것 같다”며, “이런 영화를 통해 나라가 많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광역시 인권센터 황성미 사무처장은 인간 존엄성과 행복 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천명한 대한민국 헌법 10조를 이야기하며 “두 개의 영화가 가지는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가 무시당하고 이를 보장해야 할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들”이라며, “앞으로 대전시민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이를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작품 선정이유를 밝혔다.

   
▲ 상영회가 끝난 후 대전광역시 인권센터 등 주최 관계자들과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출연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948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은 자유와 평등에 관한 세계적인 지침 역할을 하는 문서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유와 권리를 보편적으로 보호해야 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처음으로 합의한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선언문에는 고문을 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 교육을 받을 권리, 비호를 신청할 권리 등과 생명권, 자유권, 사생활권과 같은 시민적, 정치적 권리 등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와 자유 30가지가 명시되어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413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가장 많이 번역된 유엔 총회 문건이다.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tongil@tongilnews.com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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