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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민간 함께 하는 남북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하자"

기사승인 2018.11.23  2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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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성 28돌 앞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지금은 민족단합의 시기'

   
▲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를 앞두고 만난 이규재 의장은 당국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서 민족의 이익에 가장 합당한 방도를 도출하고 실행에 옮기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이야말로 통일운동이 꿈꾸어 오던 일이 아니냐며 이 제안에 남북, 당국과 민간이 호응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조천현]

"서로의 공통분모가 무엇일지를 먼저 고민하고 어떻게든 입장 차이를 좁혀서 정부·정당·국회·지자체·민간단체 등 민족 구성원 전체가 모이는 그릇이 될  '민족공동행사를 위한 다자 참여 준비기구'(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만들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카페에서 만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정부·정당·국회·지자체·민간단체가 모두 참여해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민족 이익의 입장에서 열심히 토론하면 좋은 방안이 얼마나 많이 나오겠나. 당국과 민간이 같이 참여해서 우리민족의 이익에  가장 합당한 방도를 도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면 통일운동에서 그보다 더 바랄 일이 뭐가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5일 오후 동국대학교에서 열릴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에서 "남과 북, 당국과 민간에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구성하자는 공식 제안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4.27 판문점선언 이후 지금까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정부 주도의 새로운 통일운동 질서의 출현'이라는 상황을 맞이하여 과거 6.15공동위원회가 주도한 민족공동행사가 이제는 정부 주도로 민관이 함께 준비하는 민족공동행사로 그 성격과 상이 바뀌었으며, 이를 기존의 타성이 아니라 통일운동의 확장이고 발전이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운동에서는 정부가 하는 일이니까 반대하고, 정부는 민간이나 정당이 하는 일이니까 아니라고 대립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변화해 가는 역사에서 모두 발상의 전환을 해서 정세에 합당한 일을 하자"고 당부했다.

과거 정부가 반대하는 가운데 수만명의 대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이 나서서 통일대회를 하고 그중 수백명이 구속되었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지금 정부와 정당, 국회와 지자체가 민간과 함께 민족공동행사에 나서는 것은 통일문제에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전체 민족 성원이 다 나선 것으로서 "우리가 한결같이 바라고 기대해왔고 요구해 온 일이며 엄청난 성과이고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규재 의장은 이와 함께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해외 3자연대 조직인 범민련이 민족문제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직접 만나 논의하고 결정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내년에는 꼭 직접 만남을 실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해야겠지만, 잘하는 건 잘한다고, 나아가 정부와 같이 할 수 있는 일도 찾아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통일을 하자는 이 마당까지 와서도 국가보안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범민련)공동회의를 가로막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금 우리가 만나서 이야길 한다면 민족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라며 정부의 협조와 태도변화를 기대했다.

범민련 결성 기념대회를 전후해 이규재 의장을 비롯한 통일원로들과 통일부장관의 간담회와 같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적극적인 제안을 하면서도 "우리 속담에 '건너가보면 절터'라고 하는데...지켜봅시다"라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이규재 의장과의 인터뷰는 결성 28돌 기념대회를 앞두고 격변의 한반도 정세를 맞이하는 범민련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아래 문답은 통일뉴스의 사전 질문에 대한 범민련의 서면 답변서를 토대로 이날 추가 질의 응답을 덧붙여 작성되었다. 

통일문제 본질적으로 다뤄지는 격변의 한반도

   
▲ 이규재 의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하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중심으로 민족대단합을 굳건히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조천현]

□ 통일뉴스 : 올해 한반도와 남북관계에는 문자 그대로 '격변'이 일어났다. 단순히 정리해도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 이규재 의장 : 지금 진행되는 변화는 과거와는 달리 통일문제가 본질적으로 거론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데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빠르게 열어가고 있고, 민족의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반미대결구도를 우리민족 대 미국과의 대결로 전면화 시켜놓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정세는 우리민족끼리 힘으로 민족적 화해협력과 통일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민족의 대단합을 실현해나간다면 나라와 민족의 장래문제를 우리 스스로 능히 해결할 수 있고, 강성한 통일조국의 내일을 활짝 열어나갈 수 있음을 확신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들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중심으로 민족대단합을 굳건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런 표현을 자주 쓴다. '통일이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서 이 땅에서 미국놈들 내쫓는 것이다.' 조국통일 문제란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걷어 내는 것이고, 민족이 힘을 합치는 것 아니겠나. 민족대단결이 곧 조국통일이라고 하지 않나. 따라서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 이 두 가지 외에는 조국통일의 길도, 답도, 민족의 운명을 개척할 수도 없다.


□ 정세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지난해말까지 극단으로 치달았던 전쟁위기가 극복되고 한반도 평화정착이 극적으로 찾아 왔다는 걸 중요시하면서 아직 통일문제는 의제화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는데.

■ 평화는 통일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또는 상호간의 원활한 논의 진행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지 않나. 북미간에도 , 남북 민간교류에 있어서도, 모든 것의 전제는 평화라고 할 수 있다.

   
▲ 지난 9월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6차 미국규탄대회에서 연설하는 이규재 의장. [사진제공-범민련 남측본부]
   
▲ 지난 3월 범민련 중앙위원 총회. [사진제공-범민련 남측본부]
   
▲ 이규재 의장이 지난 8월 조국통일촉진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범민련 남측본부]

□ 올해 정세에 부응해 범민련 남측본부가 많은 사업을 했다. 어떤 사업이 있었나?

■ 많이 했다고 우리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떳떳하지 못하다. 사실은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성과도 내고 했어야 하는데...그렇지 못했다. 남쪽의 민간통일운동은 범민련이 좀 불가피하게 선도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는데, 거기에 비추어 흡족하게  했다는 생각은 안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탄압을 받고 하는 과정에서 범민련이 많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낼만큼 자체 역량이 축적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취약한 조건을 감안하면 우리 나름대로 하느라고 하긴 한거다. 

예를들면 8월에 했던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같은 것은 참 시의적절하게 잘 했다고 본다. 그리고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여덟차례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집회를 했는데...반미집회를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반미집회를 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에서 정부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특히 북미관계에서 우리 민족의 입장을 강화하고 미국의 입장은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미 대사관쪽에서 청와대에다가 제발 그 반미집회 좀 안하게 해 줬으면 한다는 소리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올만도 하지 않았나 싶다.

□ 그 전과 달리 미국이 북과 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반미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을 격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 북미회담에 나서는 미국을 격려해야 한다는 것인가? 지금 미국이 어쩔 수 없이 대화에 나오긴 했지만 지금도 안 나올려고, 안 나올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 그걸 귀퉁배기라도 쥐어박고 회초리라도 들어야 마땅하지 그 놈들에게 무슨 격려를 해주겠나.

10.4민족통일대회, 당국과 민간 함께 한 '굉장히 큰 발전'

□ 정세가 크게 풀리면서 남북관계가 정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감이 있다. 6.15대회와 8.15대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10.4대회만 치렀다. 그나마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도 그간 민간통일운동 세력이 아닌 노무현재단 등 정부, 정당, 지자체 위주로 방북단이 구성됐다.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정당·국회·지자체·민간단체 등 다섯 주체가 나선다고 하는 것이 4.27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처음 나왔다. 그건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일이라고 본다. 범민련운동이 올해 28년을 맞지만 한총련 대학생과 노동자 5~6만명이 동원되지 않았나. 그 많은 대중이 거리에 나와 아우성치고수백명이 구속되는 난리를 쳤지만 정부와 정치세력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탄압할 때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이제 정부, 정당, 국회, 지자체, 시민사회단체가 다 나선다는 것은 통일문제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전체 민족성원이 다 나선다는 것 아닌가. 그거야 말로 굉장히 큰 발전이다. 우리가 한결같이 바라고 기대해왔고 요구해 온 일이다. 그건 엄청난 성과이고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10.4대회는 판문점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민족공동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또 앞으로 열리게 될 민족공동행사의 상과 성격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높다.

당시 방북단 160명 중 정부 지원인력과 취재진을 제외한 122명 참가자 중에 민간단체가 90명이었고 노무현재단 인사가 21명이었다. 

다만, 민간을 대표해온 6.15남측위와의 협의가 불충분한 점은 있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6.15남측위를 중심으로 민간대표단이 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판문점선언 시대 각계층의 민간통일운동이 보다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규재 의장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부주도의 통일운동 질서는 통일운동의 확장과 발전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천현]

□ 그 과정에 민간 통일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해 온 6.15공동위원회가 대표단 구성에서 빠지면서 10.4민족통일대회 참가여부가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 6.15남측위원회가 10.4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찬성한 사람은 상임대표 중에 나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분들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난 이번에 정부는 판문점선언에 명시되어 있는대로 '당국,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이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평가한다.

정부 한 30여명, 민간단체 90여명 등으로 구성이 되었고, 6.15에서 몇명 못갔다. 그게 지금까지 통일운동을 해 온 그런 저런 걸 생각하면 좀 서운할 수도 있지. 지금까지 통일운동을 중심적으로 여기까지 끌어 온 것이 6.15공동위 등 진보적인 세력인데, 제대로 대접이 안되니까 좀 서운할 수도 있는데...사실은 따지고 보면 공평한 거다.

5개 주체로 나누기로 했고 그중에 또 6.15남측위는 민간 시민사회단체의 일부분이지 않나. 거기에는 뭐 종교단체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6.15도 있는 것이다. 우선 나부터도 6.15가 고생들도 많이 했으니 특별히 배려도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게 너무 없으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만  정부에서 아주 못되게 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통일에 대해서 반대하고 생각도 안하던 사람들이 간다고 푸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그 사람들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그런 것도 우리에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통일문제와 관련해서만은 그분들보다 한발자욱 앞선 사람들이니까, 우선 배려해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통일에 보탬이 되지 않겠나.

판문점시대에 통일운동이 빠르게 분화·발전되어 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정부 주도의 새로운 통일운동 질서의 출현'에 대해서도 분명 통일운동의 '확장'이고 '발전'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진보진영 중심의 통일운동을 넘어 소위 중간세력, 보수세력까지, 각계로 통일운동이 확산되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반대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환영하고 기뻐할 일이 아니겠나.

문재인 정부 '잘하고 있다'...민간운동 자율 훼손은 곤란

□ 최근 정부 주도로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라는 새로운 민간단체가 발족된데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에서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해 주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내려는 노력도 하고 이러면서 할 일이지, 과거 반통일적인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대하듯이 정부와 대립각만 세울 일은 아니라도 본다.

6.15남측위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정부쪽에서 새로운 민간단체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지금까지 우리 운동이 정부에 대해서 각만 세워대고 하니까, 정부에서 자기들 지지하는 조직을 하나 갖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겠지. 그러나 그런 건 바람직하지 않다.

세상 누구나 다 인정하는대로 정부와 민간이 할 일은 따로 있지 않나. 민간통일운동은 민간쪽에서 자주적으로 자율적으로 하도록 도와주고 해야지. 그걸 다른 민간통일운동단체를 또 만들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분할을 획책하는 제국주의자들의 못된 버르장머리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 이규재 의장은 지금까지 통일운동을 주도했던 6.15공동위는 앞으로 통일운동이 한단계 높은 교류협력사업과 각 계층의 남북연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족단합의 안내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천현]

□ 앞으로 6.15공동위의 위상과 역할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최근 10.4대회 참가문제를 둘러싼 논란과정에서 6.15공동위 위상문제를 비롯한 존폐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통일운동의 분화 발전과정에서 6.15공동위의 역할이 축소되고 입지가 좁혀지면서 6.15공동위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 거라는 주장인데, 6.15공동위를 해소하고 판문점시대에 요구하는 새로운 남북통일운동연대체를 구성해야한다는 주장에서부터 변화된 상황에 맞게 6.15공동위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6.15남측위를 재편하여 진보진영의 3자연대와 독자적인 대화창구를 만들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런 논의가 민족역량을 편성하는 지금 시기에 통일전선운동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6.15남측위의 민주적 운영을 높이고, 활동방식에서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 세력 중심의 재편은 통일운동의 배타적 경쟁을 가속화하고, 6.15남측위의 위상을 축소·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6.15남측위는 정부와 주도권 문제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판문점시대에 맞는 6.15남측위 본연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 운동을 확산하며 각계의 참여를 조직하는데 6.15남측위의 주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통일운동은 각 계층별 각 부문별 남북연대활동과 통일회합이 강화되고, 각계 교류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6.15 남측위는 통일운동이 한 단계 높은 교류협력사업과 각 계층의 ‘남북연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전체 통일운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안내하는 민족단합의 안내자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 범민련은 앞으로 민족공동행사를 정부·정당·국회·지자체·민간단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공동기구를 제안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구체적 준비와 진행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지금 다섯 주체가 모여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이익의 입장에서 열심히 토론하면 얼마나 좋은 방안이 많이 나오겠나. 그렇게 5 주체가 참여해서 가장 우리 민족의 이익에  합당한 방도를 도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고 하면 통일운동에서 그보다 더 바랄 일이 뭐가 있겠나. 

우리는 25일 대회를 통해서 준비기구를 구성하자는 공개제안을 할 거다. 그건 당국과 민간에 함께 제안하는 것이고 북측에도 동시에 제안하는 거다. 왜냐하면 남측에서만 준비기구가 만들어진다고해서 되는 일은 아니니까.

그래서 결국 남과 북의 당국과 민간을 아우르는 '민족공동행사를 위한 다자 참여 준비기구'(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공개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새로 조성된 정세에서 모든 통일운동 당사자들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처럼 구태의연하게, 정부가 하는 일이니까 반대하고 정부는 민간이나 정당이 하는 일이니까 아니다라고 대립만 할 것이 아니라 크게 변화해 가는 이 역사에서 모두 발상의 전환을 해서 이 정세에 합당한 일을 하자는 것이다.

자리를 함께 한 원진욱 사무처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범민련은 4.27 판문점 선언 직후 4월 30일 환영성명을 발표하면서 정부와 민간에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제안한 적이 있다. 판문점선언을 보는 순간 앞으로 공동행사의 성격과 상이 바뀌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 이걸(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 당국과 민간의 협의 조정 단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금도 사실 정부 주도의 새로운 창구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는데,  민간통일운동 진영에 대한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다름 아니다. 이러면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민간통일운동의 분열과 경쟁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은 판문점시대의 정신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이 경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세력간의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배타적 경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6.15공동위로 모이자고 한다고 해서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통일운동단체로 다 들어가자는 것도 맞지 않다. 범민련이 지난 4월에 처음 생각했던 건 전민족대회 준비위원회였는데 당시에는 전민족적 통일대회합이 연내에 궤도 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민족대회가 열릴 수 있는 조건과 우리의 준비정도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성격과 역할에 맞는 준비기구를 발족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혀서 당국, 정당, 지자체, 국회, 민간단체가 최소한의 합의로 참여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민족 전체가 모이는 그릇이 될 민족공동행사를 준비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민족공동행사부터 정부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체계적이며 실천적일수록 좋다. 하기에 계기별·시기별로 열리는 민족공동행사를 위한 민족공동의 준비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판문점선언 실천에 나서는 민족의 전체적인 힘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힘있는 방법이며, 축적되는 성과들에 기초해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이 될 것이다. 때문에 판문점시대는 민족대단결의 번영기가 될 것이다.

정세 발전에 올라타거나 밀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세 진전에 방해가 되는 여러 논의를 배척하고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하겠다는 취지이다. 배제하지 말고 손잡고 가자. 손잡고 가겠다는 것이 범민련의 생각이다."

민족 역사에 기록될 대사...사적 이해관계 초월해야

□ 구체적인 진척이 있나?

■ 28주년 기념대회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도 초청했다. 옛날 같으면 범민련 대회에 민화협 대표를 초청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겠나. 

당국에는 아직 정식으로 초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민중민주당, 변혁당 등 정당쪽에는 초청장을 발송했다. 물론 시민사회단체쪽에도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우리 민족역사에 지금과 같은 큰 일이 흔치 않다. 이런 일 앞에 자기 개인이나 단체의 이해관계 같은 것은 눈물이 나더라도 과감하게 결단해야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되지 않았나.

□ 격변의 한반도 정세 앞에 범민련도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

■ 겉으로 보기에 우선,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선언 이행에 나서고 있는 것을 적극 지지하고 밀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게 된 것이 범민련의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동시에 판문점시대라는 역사적 대하에서 문재인 정부가 벗어나지 않도록 비판과 견인의 역할 또한 분명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 변화되는 정세에 맞게 빨리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남북해외 3자연대조직인 범민련의 특징에 걸맞게 3자가 함께 모여 논의도 하고 결정도 하고 민족문제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다.

더는 미루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에도 팩스나 영상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그것 보다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야 하지 않겠나. 2019년에는 그걸 꼭 실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아무래도 정부의 협조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 솔직히 말하면 범민련이 이적단체라는게 말이 되나. 올바른 역사가 서고 공정하게 평가한다면, 범민련만한 애국단체가 어디 있나.

우리는 통일 조국을 위해 몸바쳐서 희생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생각하는 것이지 뭐 개인이나 단체로서의 욕심같은 것은 있지도 않다.

그런데 통일을 하자는 이 마당까지 와서도 국가보안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공동회의 같은 것을 가로막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다. 지금 우리가 만나서 이야길 한다면 민족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나.

문재인 정부가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석기 의원을 내놓지 못하고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도 풀지 못하고 있다. 범민련에 대해서야 말할 바가 있겠나. 우리 속담에 '건너가보면 절터'라고 하는데...지켜봐야지.

   
▲ 오는 25일 오후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 포스터. [사진제공-범민련 남측본부]

□ 내일 모레 범민련 결성 28주년 기념대회에서 전달하려는 중요한 메시지는?

■ 기념대회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먼저, "6.15공동선언, 10.4선언,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을 지지 동의하는 그 누구나 손을 잡고 새로운 민족사를 열어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자!"는 것이다.

또 판문점선언 이행의 첫걸음은 바로 "당국과 민간을 가리지 말고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하여 모두가 대단결하는 것! 여기서부터 손을 잡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판문점선언에서 천명한 대로 정부·정당·국회·지자체·민간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말한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게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각계에도 이것을 제안하고 동의와 결의를 모아 내고자 한다.

대회라는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거기서 내놓는 방침이 중요하다. 다행히 일요일에 날도 풀리고 한다니까 많이 오셔서 범민련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같이 참여해 주고 좋은 방도도 내놓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질책도 하면서 같이 고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정 및 추가 : 24일 오후 6시 40분)

 

이승현 기자 shlee@tongilnews.com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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