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부대’를 잡을 건가 놓을 건가? 이것이 지금 자유한국당(자한당)의 고민이다. 이건 마치 원숭이가 항아리 속의 바나나를 잡고 있다가 사람한테 잡힐 건가, 아니면 바나나를 잡은 손을 빼고 나와 살아남을 건가와 같은 고민이다.

이런 원숭이 바나나 비유는 양자역학에서 과학자들이 하는 고민에 잘 비유가 돼 회자된다. 인간의 눈으로 무엇을 본다는 것은 빛의 입자가 그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려고 하는 물체가 빛의 입자보다 작을 경우에는 빛의 입자가 그 물체를 쳐서 훼손해 버리기 때문에 도저히 볼 수 가 없다. 그렇다고 빛의 세기를 약하게 하면 어두워서 볼 수가 없다.

빛을 세게 하니 잘 보이기는 하나 보려는 대상을 쳐버려 흐리게 만들고, 빛을 약하게 하니 위치가 확인 안 되고, 자한당이 태극기 부대를 놓고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 잡을 건가 말 건가.

이런 고민을 두고 양자역학의 역설이라고 한다. 자한당은 지금 영락없이 이런 종류의 역설에 걸려있고, 이는 원숭이가 걸린 역설과도 통하고 같다.

‘태극기부대’는 마치 항아리 속에 들어 있는 바나나와 같다. 원숭이가 제일 좋아하는 바나나 말이다. 자한당에 태극기 부대만큼 구미에 당기는 대상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잡고 있는 한 필망(必亡)은 불을 보듯 하다. 태극기부대를 붙잡고 있는 한 ‘민심’이 허용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물체를 잘 보려고 빛의 세기를 강하게 하면 할수록 더 안 보인다는 역설에 지금 자한당은 톡톡히 걸려 있다.

이런 자한당의 지지율은 10% 내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의석은 50%에 육박한다. 이런 역설에 걸려 있는 자한당이 제1야당으로 국민 반 이상을 대변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골머리이고 우리 국민들의 걱정거리이다. 그래도 자한당은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으려고 중대선거구 제도를 들썩거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소선구제로는 살아남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 제대로 알고 있는 딱 한 가지는 지금과 같은 선거구 제도로는 생사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바나나를 놓고 싶지는 않고 살아남고는 싶고, 지금 자한당은 이 사실만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생존은 본능적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양자물리학의 역설을 프랑크상수 값(h)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해결이라기보다는 근사값을 찾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면 그러한 상수를 찾으면 자한당이 살아남을 출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 상수(常數)란 다른 말로 상식(常識)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상식이 통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망은 백골난망인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에는 사사건건 반대만 하고 물고 늘어지기만 하는 지금의 자한당의 태도를 상식적이라고 이해할 국민은 대구.경북 지역을 빼 놓고는 없어 보인다.

어떻게 하든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도록 만들고 보자는 저 극한투쟁, 민족적 대의 앞에 통일이라는 대 명제 자체마저 부정하며 문재인 정부의 통일정책의 실패를 위해 일로매진하기에 영일이 없는 자한당을 두고 누가 상식인들이 할 짓이라고 하겠는가?

심지어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폭로한 한유총 비리마저 감싸 돌고 있는 자한당의 태도에는 온 국민들은 상식이 아니라 몰상식의 선마저 넘었다고 보고 있다.

온 국민들은 지금 2020년 총선의 날이 오기만을 침묵 속에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자한당에 발목 잡혀 아무 일을 못해도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기다리고 말 그대로 ‘두고 보자’는 심경이다.

태극기 부대, 이 존재는 항아리 속의 바나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한계가 이미 운명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시절에 태극기 부대가 하듯 시민단체가 했더라면 감옥이 만원사례가 됐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손 안대고 가만히 두어도 사분오열되고 국민들의 상식적인 지지도는 점점 이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성조기가 모자라 이스라엘기까지 들고 나오는 데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상식 이하의 짓이다. 유치원 3법을 놓고도 박용진법은 국민대다수의 상식이 통하는 법이다. 그러나 자한당은 과거 박근혜가 사립학교법 때 피운 소동을 그대로 피우고 있다. 상식 이하의 짓이다.

김병준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박정희를 보던 눈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면서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에 적은 글은 한 얼굴 두 입을 가진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성태는 불과 2년 전 국회 청문회에서 그 위세 당당하던 모습이 국민들의 기억에 생생한데 똑같이 위세 당당한 모습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정반대의 소리를 하고 있다.

실로 자한당 특히 친박들은 과연 목구멍이 두 개 인지 묻고 싶다. 김진태는 평양냉면을 패러디하기 위해 냉면을 실타래 같이 말아 먹는 시늉을 하는 시연을 하였다. 자기의 주군인 박근혜가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데 과연 이들이야 말로 목구멍에 냉면이 넘어가는지 묻고 싶다. 목구멍이 두 개인지 묻고 싶다.

김성태가 아무리 위세 당당하게 목소리 높이고 김병준이 아무리 근엄한 얼굴과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도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이들의 목구멍이 두 개이기 때문이다. 한 목구멍으로 두 상반된 소리와 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에게도 희망과 출구가 전혀 없는가? 아니다 있다. 그것은 바나나를 잡은 손을 놓는 것이다. 태극기 부대 같은 바나나와는 완전히 손 떼는 것이다.

십여 년 전에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W이론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진 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파리가 말의 코 잔등위에 앉아 있다가 결승점에서 뛰어 내려 말과의 경주에게서 이기는 전략이론이다. 당시 일본에 기업과 과학 기술이 많이 뒤져 있을 때에 일본의 등에 올라 타 있다가 결승점에서 승부를 결판낸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자한당이 다음 선거에서 어느 정도 이기려면 W이론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말은 문재인 정부의 등에 올라타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고 동조하는 것이다. 적어도 상식선에 해당하는 정책에는 밀어주는 것이다. 아니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란 말 그대로 적극적으로 더 잘 하라고 밀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결승선에서 먼저 뛰어버리는 전략 말이다.

그러나 지금 자한당은 그럴 처지가 아닌 것 같다. 문재인 정부를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이 통하자면 국민들이 지금 자한당이 하는 짓을 눈감아 주거나 알아차리지 못 할 경우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것 같다. 2년 전 촛불혁명은 우리 사회가 아직 상식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자한당은 지금 박근혜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느냐 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운운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란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제도이다. 박근혜 탄핵은 국회를 통과하고 헌법재판소를 통과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박근혜 잘못 없다. 탄핵무효라 한다는 것은 자기들이 금과옥조같이 여기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상식 이하의 짓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자한당은 전원책 같은 보수 정객을 영입할 것이 아니라 막스 프랑크 같은 인재를 찾아 삼고초려 했어야 할 것이다. 양자역학자들이 역설에 걸려 고민할 때에 독일의 막스 프랑크는 출구를 열어 주었다. 비스마르크 같은 철혈 재상이 성공한 이유도 프랑크 상수 때문이다. 빛의 성질을 알고 나니 질 좋은 철을 용광로에서 뽑아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한당은 지금 자기들의 살 길이 문재인 정부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그 잔등에 올라타야 산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올라타야 살 수 있는 그 대상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지금 자한당이 우리 국민들의 눈에 비친 모습은 마치 솔로몬의 악모(惡母) 같다. 문재인 정부가 담지하고 있는 것은 정권인 동시에 국가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되면 정권이 망하는 동시에 국가도 망한다. 지금 자한당은 문재인이 망하고 동시에 국가가 망해도 좋다는 심보로 위세 등등하니 이는 솔로몬의 악모와 무엇 하나 다른가?

문재인 정부 역시 박근혜 정권을 촛불로 붕궤시키고 등장했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촛불의 선택이 솔로몬의 선한 어머니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주장이 편견에 의한 것일까? 과연 문재인 정부가 살려고 박근혜 정부의 등에 올라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더욱 한심가관인 것은 또 다른 야당인 바미당(바른미래당)이 자한당의 등에 올라타고 있다가 마지막 결승선에서 먼저 뛰어 내리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을 잘못 골라 타고 있다. 손학규가 강진 토굴에 가서 이 정도의 내공을 쌓고 나왔다는 데 실망할 수밖에 없다. 실패할 것이다. 자한당의 자멸과 함께 공멸할 것이다.

우리 민족사의 도도한 흐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병준과 김성태의 저 근엄하고 위세 당당함에 국민들이 속기에는 그들이 너무 한 목구멍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 상식이 용납 안하는 말과 짓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크 상수 값 6.625×10-26erg/sec를 소개해 두는 바이다. 양자역학은 자한당의 자멸을 예고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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