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남북 한강하구 공동조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남북 한강하구 공동조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빠른 유속과 사주, 기상악화도 65년 만의 남북 공동조사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강하구에 조석관측장비 3개가 설치됐다.

해양수산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해양조사원은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남북 공동수로조사가 빠른 유속과 넓은 사주,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하구는 바닷물과 담수가 혼합되는 지역으로 조차가 크고 유속이 빠르며, 겨울에는 얼기도 하는 등 조사가 쉽지 않은 지형. 게다가 하천에 의해 바다로 유입된 토사가 파랑과 해류에 의해 해안과 평행하게 퇴적된 사주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남북은 기상과 자연적 환경을 극복하고 있다고 한다. 남북은 공동수로 측량과 함께 최초로 공동이용수역에 조석관측용 장비 3개를 설치했다. 달과 태양 등의 기조력과 기압, 바람 등에 의해 일어나는 해수면의 주기적인 오르고 내림 현상을 한 달간 연속관측이 가능해졌다.

▲ 남북 수로 전문가들이 모여 조사하는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조석 관측을 통해 확보되는 자료는 수로측량자료의 조석을 보정해 보다 정확한 수심 결정을 지원하고, 매일매일 변화하는 바닷물 높이의 예측자료 생산에 활용된다.

남북은 수로측량 현장조사를 애초 하루 4시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와 조석으로 인한 바닷물 높이 변화 등으로 14일 현재 총 조사물량 660km 중 애초 계획 180km보다 적은 164km 측량을 완료했다.

그러나 남북은 1주일 동안 현장 여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협력이 잘돼, 기존 계획대로 12월 11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최초로 실시되는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한강하구의 바닷길과 조석 현상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져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에 필요한 항행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9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남측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로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 약 280㎢ 면적에 이르는 한강(임진강) 하구수역을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했다.

12월 11일까지 현장조사를 마친 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중 해도가 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작성된 해도를 국방부를 통해 북측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한강하구 현장조사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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