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북미) 고위급회담이 판별의 기회로 될 수 있다.”

재일 <조선신보>는 10일 ‘조미대화를 성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전제’라는 해설기사에서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 이 회담의 중요성을 이같이 표현했다.

신문은 북미 고위급회담의 연기가 발표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이 아닌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미국이 조선 측의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조미관계 개선의 진전이 수뇌분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당근책도 제시했다.

즉, 향후 있을 북미 고위급회담이 북미대화의 분수령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조선 측의 우려사항”이란, 북한의 요구인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의 관철”을 뜻하는 것으로서, 지금까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모두 선제 조치를 취했으니 이제 미국 측이 화답을 하라는 것이다.

신문은 “조선은 싱가포르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6.12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하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수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기에 “조선은 미국 내의 사정을 고려하면서 공동성명 이행과정에 별의별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테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를 했다.

신문은 이제까지 미국의 태도를 보면 “미국이 자기의 얼치기적인 이중적 사고와 이중적 태도로부터 목표와 수단을 혼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조선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이 지난 2일에 발표한 논평에서 “(미국이) 그 어떤 태도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병진>(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으며 이러한 노선의 변화가 심중하게 재고려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주었다”면서 “이것은 연구소 소장이 개인의 판단으로 써낼 수 있는 구절이 아니다”고 거듭 경고를 했다.

신문은 “미 국무성은 앞으로 열리게 될 조미 고위급회담에서는 6.12조미공동성명의 4개 기둥(△새로운 조미관계 수립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회체제 구축 △조선반도비핵화 △미군유골의 발굴 및 송환)에 관한 진전을 이룩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며 제2차 조미수뇌회담 개최문제도 의제의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자면 마땅히 미국의 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지금까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선제 조치를 취했으니 이제 미국 측이 화답을 하라고 거듭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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