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저녁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중국 예술인들과 함께 한 김정은 위원장. 뒷줄 오른쪽 3번째부터 장궈리, 퉁리야, 5번째부터 장량잉, 장제. [조선중앙통신 캡쳐]

북한 문화성의 초청으로 2일부터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예술인 대표단(이하 중국 예술단)’ 면면이 눈길을 끈다. 당과 군대, 국가 기구에 소속된 예술인들이 아닌 중국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민배우’이자 감독인 장궈리(張國立), ‘청순 여신’ 퉁리야(佟丽娅), 가수들인 쑨난(孙楠), 장제(张杰), 장량잉(张靓颖) 등 현재 중국 영화계와 대중음악계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톱스타들이다. [장량잉 공연 동영상 보기]

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중국의 이름 있는 가수들과 영화 및 무용배우들을 비롯한 관록 있는 예술인들”로 중국 예술단이 구성되었다고 알렸다. 

3일 저녁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중 예술인 합동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연에 출연한 중국의 예술인들이 듣던 바 그대로 명배우들”이라고 극찬하면서 “평양에서 훌륭한 공연을 펼쳐준 중국의 이름난 예술인들에게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 2일 평양공항에서 북측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장량잉(왼쪽)과 퉁리야(오른쪽). [신화통신 캡쳐]
▲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공연 후 인사하는 쑨난. 중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명이다. [신화통신 캡쳐]

이번 중국 예술단의 방북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펼쳐졌던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음악감독 윤상)’의 평양 공연을 연상시킨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남측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 간 합의에 따른 것이듯, 중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도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측 예술단이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 강산에, 윤도현 등 대중 음악계의 스타들로 꾸려졌듯, 이번 중국 예술단에도 톱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지난 2월 강릉, 서울 공연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전령사 역할을 했던 삼지연관현악단(단장 현송월)이 이번에도 ‘중국 예술단’을 환영하는 공연에 나섰다. 지난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3일 저녁 중국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격려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3일 김정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뜨거운 정이 넘쳐흐르는 공연을 보면서 역사의 온갖 풍파를 이겨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은 앞으로 더욱 개화발전할 것이며 그 밝은 전도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인민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기 위하여 중국의 이름난 예술인들을 평양에 보내주어 이렇듯 황홀한 공연무대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여기에 깊은 관심을 돌려준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에게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인 첫 방북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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