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태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대표가 14일 오전 8시 18분 타계했다. 향년 54세. 유족으로 부인과 딸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2층 천실(063-250-1443)에 마련됐고, ‘자주평화의 한길 故 김판태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전북 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 빈소에서 추모의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30분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오전 9시 군산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후 4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 2001년 <통일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고인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장례위원회(위원장 문규현 등)는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운동, 자주.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김 대표는 한미당국의 기만적인 SOFA 개정에 할복으로 항거했고, 효순.미선 사건 때는 바로 다음날부터 현장에 달려가서 이 사건을 전 민중적 투쟁으로 만들어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뚝심있게 한길을 걸어왔다”며 “자주와 평화의 한길에서 그는 한 치의 물러섬도, 주저함도 없었으며, 거듭되는 국가보안법 탄압 등 그 어떤 압박과 공세에도 꺾이지 않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던 2001년 2월 27일, 문정현 신부 등과 소파 개정안 심의가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방청하다 "비준동의안이 처리되면 안됩니다"라고 외치며 할복을 시도했다.

고인은 매향리, 대추리, 제주강정, 소성리 등 투쟁 현장의 앞자리를 지켰고, 11년 전 서울에서 미군기지가 있는 군산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겨 군산 평통사 대표를 맡아 일해오다 지난 7월 암선고를 받고 투병해왔다.

장례위원회는 “이제 투쟁에는 굳세고 당당했으나 가족과 동지들에게는 따뜻했던 사람, 김판태 군산평통사 대표를 가슴에 묻고자 하오니, 부디 자신의 온 생애를 던져 조국과 민중을 위해 헌신해 온 김 대표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유족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시기를 청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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