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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소리 13

기사승인 2018.10.12  16: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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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일보 다시보기' <51>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를 다시 시작한다.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는 지난 2007년 10월 31일 첫 회를 시작으로 게재돼 부침을 겪다가 2011년 7월 2일 36회를 끝으로 중단된 바 있다.

알다시피 민족일보는 1961년 2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지령 92호의 짧은 삶을 살았다. 단명(短命)하긴 했지만 민족일보는 당시 저 유명한 ‘양단된 조국의 통일을 절규하는 신문’ 등 4대 사시(社是)를 내걸고 사월혁명 직후 “한국사회의 새로운 발전과 모색을 대변하는 신문”으로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통일뉴스가 ‘민족일보 다시보기’를 연재하는 이유는 일찍이 통일뉴스가 민족일보의 얼을 이어받겠다고 국내외에 선언한 바 있으며, 특히 4월혁명 직후 한국사회를 논한 민족일보가 6.15시대를 지나 4.27판문점선언 시대를 맞는 지금 남북관계 발전과 민족통일에 무언가 긍정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이다.

‘민족일보 다시보기’ 란에는 민족일보에 실린 여러 가지 내용이 게재될 것이다. 사설, 논단을 비롯해 인터뷰, 기획연재, 세계의 동향 그리고 생생한 사회면 기사들이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실릴 것이다. 게재 방식은 첫째 원본을 싣고, 둘째 그 원본을 현실에 맞게 수정해 싣고, 셋째 가능한 경우 해설을 덧붙일 것이다. 특히 이 작업을 주도하는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께 감사드린다. / 편집자 주

광야의 소리 13

최근우

「경협」반대는 반미운동아냐

=장담 다섯시간만에 환율이 또 변경되니 참...=

「겨레」체면손상시켜 궐기했지

 

4.19혁명은 뒷처리가 틀렸어

몇 사람만 잘살려고 한 것인가

 

『동포여! 사리사욕을 버리고 민족정기와 애국심으로 돌아오라! 이것만이 통일을 이룩하는 길이다.』

얼마 전 사회당을 창당 새살림을 꾸려가는 최근우 위원장의 통일방안이다. 짤막하면서도 함축성 있는 표현이다. 『우리가 통일하자는 건 미국이나 소련을 위해 하자는 것이 아니에요. 바로 민중을 위해서 같이 합하자는 거에요. 그러나 모든 동포가 외국사람에게 아부하지 말고 민족정기로 돌아와서 서로 사랑하면 될 것이 아니겠소.』 지금부터 42년 전인 1919년 일제의 수도 동경에서 한국독립을 선언한 2.8독립선언 서명자의 한사람인 최옹은 오늘도 변함없이 민족정기를 부르짖는다.

『일부 사람들은 공산당이라면 6.25때 서로 싸우고 죽인 원한만 생각하고 통일을 위하여 그들을 상대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모양이나 그래서야 되겠소? 2차 대전 때 미국은 일본을 지상에서 영영 없애버리려고까지 했지만 전쟁이 끝나자 원조도 해주고 우의로써 대하지 않아요. 6.25때의 악감만 가지고 공산당이라면 무조건 담(장)을 쌓으려는 태도는 지양돼야해요. 미국 일본에도 공산당이 합법화되어 있고 불란서서는 얼마 전까지 원내 제1당을 차지하지 않았소?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평화롭게 지냅니다.

남북통일은 지상과업인데 공산당의 불법화를 전제로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것은 북진통일하자는 말과 같아요.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백전백승 불지기불지후백전백패」라 했는데 공산당이라도 실정을 알아야만 올바른 통일방안도 안출될 것이 아니겠소? 비난선전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편지도 주고받고 기자시찰단을 교환해서 감정을 융화시켜야 삼팔선이 무너집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쌀을 보내주고 그들이 만든 비료로써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좋겠소』 이야기가 이쯤 이르니 언성이 점차 높아간다. 삼팔장벽을 굳게 쌓아놓고 말로만 통일하자는 사람들에게 따가운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면서 다시 말을 잇는다. 『요즘 각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2.8한.미경제협정반대운동은 민족정기를 모독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반미운동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체면을 손상시키니 들고 일어나는 거예요. 15년간 미국의 원조를 받고 살아왔는데 그래 요즘 민중의 생활이 해방 전보다 더 좋아 졌소? 수도서울의 전기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민중들이 미국원조의 혜택을 보고 있는 거에요? 미국의 계약상사나 그 기관원까지 자유롭게 물건을 가지고 공항을 드나들게 되면 한국 사람은 다 못살게 돼요. 모두가 거지될 거요. 1000대 1 환율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장담한 후 다섯 시간 만에 1300대 1로 변경하니 그런 사람을 믿을 수 있겠소? 민족정기를 뺏으면 100억불 원조해줘도 우리들의 적이 되는 거예요. 미국이 진정으로 한국의 경제 원조를 해주려면 인도에서 활약하던 「체스터 보울즈」나 「큐바」 혁명의 진상을 조사 보고한 「라이트 밀즈」교수 같은 이를 한국에 파견해서 일하도록 해야 돼요. 그러면 미국의 친우가 될거요』 모든 것을 민족정기에 결부시키며 하나하나 따져가는 것이었다.

『4.19혁명? 그것은 학생들이 앞장섰지만 민중들이 실상 뒷받침해 주었어요. 전민족의 의사가 분발한 것이었는데 뒷처리가 옳게 안 되었어요. 몇 사람 잘 먹여 살리려고 혁명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거든... 돈을 얻어먹든지 또는 불순한 동기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단 말이요. 부정선거범 부정축재자를 다스리는 것도 그 입각점을 옳은 곳에 두어야 됩니다. 처벌만하단고 잘하는 것이 아니오. 일벌백계주의로 원흉급만 처벌해야지 전부 병신 만들어서 어떻게 한단 말이요? 정치란 나쁜 놈을 벌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거요. 그런 사람이 안 나오도록 해야 되는 거요.

이런 말을 하면 도학자같은 이야기라고 핀잔주는 사람이 있지만 정치란 모든 사람을 애국이라는 용광로 안에 용해시키는 포용력이 필요한 거요.』 원흉급은 국외로 도주하도록 하고 송사리만 얽으려는 당국의 태도에 노정객이 퍼붓는 공격이다.

 

▲최근우씨약력

▲서울출신(당 64세) ▲2.8독립선언 11인 서명자의 1인 ▲상해임시정부 초대의정원의원 ▲불란서독일서 9년간 정치경제학연구 ▲건국준비위원회 총무부장 ▲사회당창당준비위원장

廣野의 소리 13

   
▲ 광야의 소리 13 [민족일보 기사 이미지]

 

崔謹愚

 

「經協」反對는 反美運動아냐

=壯談다섯時間만에 換率이 또 變更되니 참...=

「겨레」體面損傷시켜 蹶起했지

 

4.19革命은 뒷 處理가 틀렸어

몇 사람만 잘살려고 한 것인가

 

『同抱여! 私利私慾을 버리고 民族正氣와 愛國心으로 돌아오라! 이것만이 統一을 이룩하는 길이다.』

얼마 前 社會黨을 創黨 새살림을 꾸려가는 崔謹愚委員長의 統一方案이다. 짤막하면서도 含蓄性있는 表現이다. 『우리가 統一하자는 건 美國이나 蘇聯을 위해 하자는 것이 아니에요. 바로 民衆을 위해서 같이 合하자는 거에요. 그러나 모든 同抱가 外國사람에게 阿附하지말고 民族正氣로 돌아와서 서로 사랑하면 될 것이 아니겠소』 지금부터 四十二年前인 一九一九年 日帝의 首都 東京에서 韓國獨立을 宣言한 二.八獨立宣言書名者의 한사람인 崔翁은 오늘도 變함없이 民族正氣를 부르짖는다.

『一部사람들은 共産黨이라면 六.二五때 서로 싸우고 죽인 원한만 생각하고 統一을 爲하여 그들을 相對하는 것조차 拒否하는 모양이나 그래서야 되겠소? 二次大戰때 美國은 日本을 地上에서 永永 없애버리려고까지 했지만 戰爭이 끝나자 援助도 해주고 友誼로써 對하지않아요. 六.二五때의 惡感만 가지고 共産黨이라면 無條件 담(墻)을 쌓으려는 態度는 止揚돼야해요. 美國 日本에도 共産黨이 合法化되어 있고 佛蘭西서는 얼마 前까지 院內 第一黨을 차지하지 않았소?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平和롭게 지냅니다.

南北統一은 地上課業인데 共産黨의 不法化를 前提로 平和統一을 主張하는 것은 北進統一하자는 말과 같아요. 孫子兵法에도 「知彼知己百戰百勝 不知己不知後百戰百敗」라 했는데 共産黨이라도 實情을 알아야만 올바른 統一方案도 案出될 것이 아니겠소? 非難宣傳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便紙도 주고받고 記者視察團을 交換해서 感情을 融和시켜야 三八線이 무너집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쌀을 보내주고 그들이 만든 肥料로써 農事를 지으면 얼마나 좋겠소』 이야기가 이쯤 이르니 言聲이 漸次 높아간다. 三八障壁을 굳게 쌓아놓고 말로만 統一하자는 사람들에게 따가운 一針을 加한다.

그리고 담배 煙氣를 길게 내뿜으면서 다시 말을 잇는다. 『요즘 各界에서 벌어지고 있는 二.八韓.美經濟協定反對運動은 民族正氣를 모독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反美運動이 아니라 우리 民族의 體面을 損傷시키니 들고 일어나는 거예요. 十五年間 美國의 援助를 받고 살아왔는데 그래 요즘 民衆의 생활이 解放前보다 더 좋아 졌소? 首都서울의 電氣問題하나도 解決하지 못했는데 民衆들이 美國援助의 惠澤을 보고있는 거에요? 美國의 契約商社나 그 機關員까지 自由롭게 物件을 가지고 空港을 드나들게 되면 韓國사람은 다 못살게 돼요. 모두가 거지될 거요. 千對一 換率을 變更하지 않는다고 壯談한 後 다섯 時間만에 千三百對一로 變更하니 그런 사람을 믿을 수 있겠소? 民族正氣를 뺏으면 百億佛 援助해줘도 우리들의 敵이 되는 거예요. 美國이 眞正으로 韓國의 經濟援助를 해주려면 印度에서 活躍하던 「체스터 보울즈」나 「큐바」 혁명의 眞相을 調査報告한 「라이트 밀즈」敎授같은 이를 韓國에 派遣해서 일하도록 해야돼요. 그러면 美國의 親友가 될거요.』 모든 것을 民族正氣에 結付시키며 하나하나 따져가는 것이었다.

『四.一九革命? 그것은 學生들이 앞장섰지만 民衆들이 실상 뒷받침해 주었어요. 全民族의 意思가 憤發한 것이었는데 뒷處理가 옳게 안 되었어요. 몇 사람 잘 먹여 살리려고 革命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거든... 돈을 얻어먹든지 또는 不純한 動機로 일을 處理해서는 안된단 말이요. 不正選擧犯 不正蓄財者를 다스리는 것도 그 立脚點을 옳은 곳에 두어야 됩니다. 處罰만하단고 잘하는 것이 아니오. 一罰百戒主義로 元兇級만 處罰해야지 全部 病身만드어서 어떻게 한단 말이요? 政治란 나쁜 놈을 罰주는 것만이 能事는 아닐거요. 그런 사람이 안나오도록 해야되는 거요.

이런 말을 하면 道學者같은 이야기라고 핀잔주는 사람이 있지만 政治란 모든 사람을 愛國이라는 鎔鑛爐안에 溶解시키는 包容力이 必要한 거요.』 元兇級은 國外로 逃走하도록 하고 송사리만 얽으려는 當局의 態度에 老政客이 퍼붓는 攻擊이다.

 

▲崔謹愚氏略歷

▲서울出身(當六十四歲) ▲二.八獨立宣言十一人署名者의 一人 ▲上海臨時政府 初代議政院議員 ▲佛蘭西獨逸서 九年間政治經濟學硏究 ▲建國準備委員會 總務部長 ▲社會黨創黨準備委員長

<민족일보> 1961년 2월 26일자 1면

이창훈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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