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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정마을 주민들 고통과 상처 치유에 최선 다하겠다”

기사승인 2018.10.12  0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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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함식 사열받아...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도

문 대통령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국내외 해군 군함들을 사열하고 함상 연설을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합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2시 제주 남방해역에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함상 연설에서 “오늘 국제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여온 강정마을 주민들을 다독였다. 관함식 직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기지)에서 일출봉함에 승선, 독도함과 천자봉함에 분승한 3,000여명과 국제관함식을 갖고 국내외 군함 사열에 앞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세계 47개국 해군이 함께하고 있다”며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의 장이 되었다. 제주의 바다가 평화의 바다를 위한 협력의 장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200여 개의 항만에 연간 1억 9천만 개의 컨테이너가 물자를 싣고 오간다. 우리나라도 무역의 99.8%가 바다에서 이뤄진다”며 “우리가 오늘, 국제관함식에 함께하는 이유는 바다가 미래를 향한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할 터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한 세계의 해군장병 여러분이 세계의 바다를 안전한 바다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이라며 “오늘 개최되는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해군의 발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라고 자리매김했다.

특히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해군과 외국 해군 함정들의 해상사열을 받은 문 대통령은 일출봉함을 순시하고 헬기를 이용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로 이동,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마을회장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

   
▲ 국제관함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 청와대]

제주기지에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로 가는 길목은 경찰들이 경호를 폈고, ‘관함식을 한다면서 통일을 말하느냐’ 등의 반대 현수막과 깃발이 곳곳에 걸린 가운데, 도로 중간에 시위대가 확성기를 틀고 반대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도착 강정마을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눴고, 강희봉 마을회장이 먼저 환영사를 했다.

강희봉 마을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강정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갈등의 아픔이 시작되었다”며 “11년째 강정마을 공동체 분열은 이어지고 있고,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순수하게 강정을 지키고자 했던 주민들은 공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사법 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다행히 지난해 12월 정부가 구상권 청구를 철회하면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의 단초가 마련되었다”고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사법 처리된 강정 주민에 대해 사면복권 등 아무런 구원 조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사면복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희봉 마을회장은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으로 인해 지난 10여년간 공동체 파괴의 갈등과 고통을 겪었다”며 “공동체 파괴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마을 발전을 위한 국비 전액을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후보 시절에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지금도 당연히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인정했다.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모두 확정되어야만 할 수 있다.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제관함식은 여러분 덕분에 아주 잘 마쳤다”며 “이런 자리, 이렇게 정부와 주민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관함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지휘관, 모범장병, 사관생도 및 후보생 등이 참석했고, 원희룡 제주지사, 강희봉 강정마을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외국에서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아퀼리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 칼 토마스 미 7항모전단장,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코롤료프 러시아 해군사령관, 웨이 강 중국 동해함대사령관, 시위 숙마 아지 인니 해군참모총장, 아드난 오즈발 터키 해군사령관 등 45개국 외국 군 대표등이 참석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등 정부와 정당 대표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한병도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공동행동  “전쟁을 준비하는 갈등의 바다로 변모될 것”

   
▲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제주 기지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며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며 진해의 사례를 들고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다”고 사례하고 “이제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미래로 함께 나가자. 서로 손을 붙잡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시했다.

강정마을 간담회에는 강희봉 강정마을회 회장을 비롯해 박세범 마을회 노인회장, 양홍찬 강정마을회 명예회복분과 위원 등 강정마을회 및 명예회복분과위원회 임원과 주민, 원희룡 제주지사,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한병도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한편,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의 군사기지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전쟁을 준비하는 갈등의 바다로 변모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특히, 미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데 대해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고 시위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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