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에는 북한 측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미국 측에서는 성김 주필리핀 대사가 나선 바 있다. 이번 실무협상에도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부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선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아침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브의 카운터파트는 최선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일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북한 측의 언질을 받았음을 내비친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7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오찬에 배석했다. 현재 최선희 부상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 중이어서 비건 특별대표와의 상견례는 이뤄지지 못했다. 

협상 장소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9일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비엔나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개최하자며 미국 측에서는 비건 특별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정상회담 때에는 판문점이 실무협상 장소로 이용됐다.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다. “제2차 조미수뇌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데 대하여 합의”하였다는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비건 특별대표도 8일 “지난밤에 가능한 빨리 만나자고 내 카운터파트에게 초청장을 보냈다”면서 실무협상은 정상회담의 실질 문제보다는 날짜와 장소 같은 방식(modality)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미국이 사찰단을 파견하는 문제, 북한의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미국의 ‘상응조치’ 문제도 실무협상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등의 문제에 대해 북.미가 “꽤 근접했다”며, 조기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에 사찰단을 보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실질적인 진전” 또는 “진정한 진전”은 다가오는 두 정상 간의  만남에서 이뤄질 것이고, 자신의 임무는 정상들이 만날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대북 접근법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가 드러난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보조 맞추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9일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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