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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선언 이행 연락사무소에서 논의

기사승인 2018.10.05  2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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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민족통일대회, 당국.민간 등 부문별 모임 진행

   
▲ 10.4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남측 방북단은 5일 오후 6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당국, 국회, 지자체, 6.15민족공동위, 종교계 등 5개 부문별 모임을 각각 가졌다. 사진은 이날 고려호텔에서 남북 당국이 만나는 모습.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논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기대한 남북고위급회담 날짜는 확정짓지 못했다. 남북국회회담도 연내 개최에 대한 의견만 주고받았다.

남측 지차제장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제안했고, 남북 종교인들은 내년 3.1절 100주년 기념을 함께 하자고 논의했다.

10.4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남측 방북단은 5일 오후 6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당국, 국회, 지자체, 6.15민족공동위, 종교계 등 5개 부문별 모임을 각각 가졌다.

남북당국, 9월 평양공동선언 후속조치는 공동연락사무소 통하기로

먼저, 남북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당국 간 만남을 고려호텔 1호실에서 약 45분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선언에 명시된 이산가족상봉문제, 체육교류, 대고려전 전시, 산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남북고위급회담이 아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정식회담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합의했다고 할 것은 아니”라며 “후속 논의를 토대로 연락사무소를 통해 필요한 것은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서 분야별 필요한 분야들은 이러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분야별 분과회담을 하거나 공동사무소를 통해서 통지하고 이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남북 당국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선언에 명시된 이산가족상봉문제, 체육교류, 대고려전 전시, 산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남북고위급회담이 아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만남에는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임상섭 산림청 산림정책국장이, 북측에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전종수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한상출 조선적십자회 대표, 최명일 조평통 참사가 마주했다.

만남에 앞서 조 장관은 시계가 고장이나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리 위원장이 불만을 표시했다.

리 위원장은 “북쪽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게 복도에서 하릴없는 사람처럼 말이야. 일이 잘 될 수가 없다”고 말하자, 조 장관은 시계가 고장이 났다고 해명했다. 실제 조 장관의 시계는 30분 늦게 작동됐다.

이를 안 리 위원장은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시계도 주인 닮아서 저렇게..”라고 말했다.

남북국회회담, 연내 개최에만 동의..‘판문점선언’ 비준 동의가 관건

이날 고려호텔 4호실에서는 남북 정치인 모임도 열렸다.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국회회담에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개최 시기 등을 논의했지만, 연내 개최에만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국회회담이 구체적인 개최 시기를 결정짓지 못한 이유는 남측의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남측 국회에서는 판문점선언 비준이 여러 가지 논란 속에 진척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대의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당리당략 또는 사사를 눌러버리고 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못 되는 경우, 우리가 평화번영 나무를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남측 국회를 탓했다.

그리고 “북남국회회담은 필요하면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하게 될 수 있다고 본다. 남쪽 국회와 북 최고인민회의가 마주 앉았을 때, 남측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협상인지 토론일지 모를 거기서 논의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전제가 있어야 북남 회담도 성과가 있고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5일 오후 고려호텔 4호실에서는 남북 정치인 모임이 열렸다.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국회회담에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개최 시기 등을 논의했지만, 연내 개최에만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남쪽 국회에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다른 의견이 있다는 걸 남북 국회가 대화하면서 북쪽 최고인민회의에서 잘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차이를 줄여가기 위해 남북 국회 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남쪽의 다양한 정당들과 북에 있는 정당들 사이에도 자주 만나서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앞으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본 국회 측에서 북일 국회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남북이)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남한 국회에서 마주 앉았을 때, 서로 내부에서 갑론을박, 일치 안 될 것 같은데, 그게 재현되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신 것 같다”며 “남북이 마주 앉으면, 상호 간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평화번영을 남북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안동춘 부의장은 국회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거듭 국회의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 문제를 꺼냈다.

남북 국회 만남을 마친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회담은 연내에 될 것 같다”면서도 “4.27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등을 실천하는데 장애물이 있다면, 법률 제도는 개선하고 반대하시는 분들은 설득해서 반드시 실천시켜 나가자, 남북 간 국회회담을 열어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결과를 설명했다.

   
▲ 남북 국회를 대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이 나란히 앉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제안하며 ‘가을 공연’ 유치전..북, “과거처럼 안 한다”

같은 시각, 고려호텔 7호실에서 지자체장들, 노무현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관계자들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과 남북교류사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지자체장들은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제안하면서 올해 중 열릴 ‘가을이 왔다’ 공연을 유치하려고 애썼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과거 인천시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언급하며, 사업 재개를 희망했다. 이병훈 광주시 부시장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북측 참가와 교예단을 중심으로 한 응원단의 방남을 요청했다.

이재관 대전시 부시장은 대전시에 있는 카이스트를 언급하며, 남북 간 과학기술교류를 제안하고, 대전 프로축구단과의 친선 축구대회 개최를 제시했다. 이장섭 충청북도 부지사도 바이오제약을 토대로 남북 간 의약품 연구 및 교류, 무예 교류, 신채호 학술교류 등을 제안했다.

박성호 경남도 부지사는 최근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복원됐다고 알리며, 농업, 수산양식, 축산, 약초 상호 협력, 2019년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150명 선수 출전,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등을 요청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북측 5개 항만과 함께 ‘한반도항만도시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 남북 영화인 교류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내년 6월 청년아시아대장정을 북측을 거쳐서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는 임업, 의료분야 등의 협력을 제시했다. 지자체장들은 각자 준비해 온 남북교류협력사업 자료를 이 부지사가 취합해 북측에 전달했다.

각자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제시한 지자체장들은 올해 중 남쪽에서 열릴 예정인 ‘가을이 왔다’ 공연을 서로 유치하려고 했다.

이병훈 광주시 부시장은 “‘가을이 왔다’ 공연을 서울은 결정됐고, 지방은 같이 협력하자”며 “지방을 돌아가며 하는 게 어떤가. 오신 김에 인천, 광주, 창원하면 되지 않느냐. 광주는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이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 국제자유도시 송도에 1천727석 규모의 아트센터를 지어놓고 북측 손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이병훈 부시장은 “광주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을 가로챘다. 그러자 박 시장은 “내년 수영대회나 하라”고 맞받았다.

이들이 앞다퉈 교류협력사업을 제시하기에 앞서, 북측 림룡철 민화협 부위원장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림 부위원장은 “머지않아 남측도 지자체 속에서 남북협력 활성화하는 기회가 되리라고 알고 있다”며 “북민협은 잘 알겠지만, 우리는 과거 방식의 협력사업은 일방적으로 북에 무슨 인도적 지원을 한다면서 하는 지원의 협력방식은 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상생하는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협력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북의 굶주리는 주민들에게는 돈 쥐여주시는 형식은 우리 인민들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 단계는 지났다. 상생하는 방향에서 서로 돕고, 서로 이득이 되는 그런 방향에서 협력사업을 하자”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남측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병훈 광주시 부시장,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 이재관 대전시 부시장, 노무현재단 이호철, 이광재, 최혜경 북민협 운영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림룡철 민화협 부위원장, 리성일 협력부장, 리창덕, 김철룡 참사가 마주했다.

   
▲ 남북 종교인들은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2층 카페에서 만났다. 이들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공동 개최하자고 논의했다.[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종교인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개최 논의

남북 종교인들도 이날 평양 고려호텔 2층 카페에서 만났다. 이들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공동 개최하자고 논의했다.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은 “다시는 역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북과 남의 종단들이 힘을 합쳐서 손을 맞자고 앞장에서 길을 열어나가야겠다”며 “종단 실정에 맞게 또 다양한 이런 것들을 설계하고 합의하고 잘 진척해 나간다면, 화해와 일치, 평화, 누구보다도 갈망하는 우리 종교인들이 민족적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 자주통일을 이룩하는데 정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남 이후, 남측 관계자는 “우리 측이 첫 번째로 내년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같이 기념하기 위해서 합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남측 박창일 평화3000 운영위원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양덕창 한국종교인지도자협의회 운영위원장, 정인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장, 윤승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사무총장, 이정희 단군민족통일협의회 사무국장 등이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 회장, 정학준 사무국장, 정웅철 사무국 과장, 한정철 조직부장, 강영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차금철 조선불교도연맹 서기장, 허일룡 조선가톨릭교협회 서기장, 윤정호 청우당 부위원장, 려정선 청우당 조직부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6.15남.북.해외측 위원장들도 이날 고려호텔 3호실에서 별도의 만남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 6.15남.북.해외측 위원장들도 이날 고려호텔 3호실에서 별도의 만남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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