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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라 내고향 7/주을온천

기사승인 2018.09.28  13: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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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일보 다시보기' <49>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를 다시 시작한다. ‘민족일보 다시보기’ 연재는 지난 2007년 10월 31일 첫 회를 시작으로 게재돼 부침을 겪다가 2011년 7월 2일 36회를 끝으로 중단된 바 있다.

알다시피 민족일보는 1961년 2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지령 92호의 짧은 삶을 살았다. 단명(短命)하긴 했지만 민족일보는 당시 저 유명한 ‘양단된 조국의 통일을 절규하는 신문’ 등 4대 사시(社是)를 내걸고 사월혁명 직후 “한국사회의 새로운 발전과 모색을 대변하는 신문”으로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통일뉴스가 ‘민족일보 다시보기’를 연재하는 이유는 일찍이 통일뉴스가 민족일보의 얼을 이어받겠다고 국내외에 선언한 바 있으며, 특히 4월혁명 직후 한국사회를 논한 민족일보가 6.15시대를 지나 4.27판문점선언 시대를 맞는 지금 남북관계 발전과 민족통일에 무언가 긍정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이다.

‘민족일보 다시보기’ 란에는 민족일보에 실린 여러 가지 내용이 게재될 것이다. 사설, 논단을 비롯해 인터뷰, 기획연재, 세계의 동향 그리고 생생한 사회면 기사들이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실릴 것이다. 게재 방식은 첫째 원본을 싣고, 둘째 그 원본을 현실에 맞게 수정해 싣고, 셋째 가능한 경우 해설을 덧붙일 것이다. 특히 이 작업을 주도하는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께 감사드린다. / 편집자 주

박명종(명천출신=출판업)

 

칠보산(七寶山)기슭 「뻐국소리」 그리워

온천장(溫泉場)에선 「고약장수」가 꼼짝 못하고

타향(他鄕)살이 몇년에 내 마음만 울려주네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하나마나지요. 개인적으로는 부모형제를 만나고 싶은 욕망이 있고 국가적으로는 우리 국민이 잘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이니 말입니다. 나는 그 놈들 밑에서 그 놈들이 하는 선거도 해보았고 이남에 와서는 우리나라의 선거도 해본 사람입니다. 그러니 어느 것이 자유롭고 진실한 민주주의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 놈들(공산당을 말함)의 민주주의 선거라는 것은 허울 좋은 개살구격의 민주주의 선거지 그게 자유선거라는 겁니까!』 이렇게 말하는 명천(明川)출신 박명종(朴明宗)씨는 『철쭉꽃이 만발하던 칠보산(七寶山) 기슭에서 뻐꾹새소리를 들어가며 놀던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있고 아버지와 동생들도 있는 내 고향땅 명천에는 몇 대를 내려오며 우리 조상들이 세워놓은 풍속과 습관이 있고 선산(先山)이 있어 4(四)월 초파일이면 돼지도 잡고 소도 잡아서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 그 놈들이 이런 낭비(浪費)를 시켜가면서 제사를 드리라고 할리 없지요. 하루속히 자유진영 주권하에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조상들에게 제사도 옳게 드리게 되련만!』

『「우리집 낭군은 명태(明太)잡이를 갔는데 바람아 불어라 석달 열흘만 불어라 어랑어랑…」하는 짓궂은 어랑타령이 있지요. 고향이 산악지대와 주을온천(朱乙溫泉)에는 자주 가지 못했고 지금 내 기억에는 백계 노서아(러시아) 사람이 경영하던 오꾸(奧)온천과 일본사람이 경영하던 주을온천이 있었는데 이 모두를 주을온천이라고 불렀지요.

두드러기(피붓병)가 나도 온천장에 가서 모래찜질을 하면 단박 없어지고 헌데(종기를 말함)가 나도 그렇고 그러니 고약장수가 얼씬을 못했을 겁니다.

온천장 「호텔」에서 멀리 동해바다가 바라보였는데 그것이 어느 지점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옛날 한 옛날에 화산(火山)이 터져서 생겼다는 칠보산은 해(海)칠보 산(山)칠보해서 금강산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함경북도하면 명승지로 칠보산도 한몫 끼는 것이라고 자기 고향산천을 늘어지게 자랑하면서 『부모님 슬하에 있을 때는 고향 땅이나 부모가 무엇인지를 몰랐는데 타향살이 몇 년 동안에 부모와 고향 땅이 이처럼 내 마음을 울려주는 존잰 줄은 몰랐다』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사진=주을온천(朱乙溫泉)-4273년 촬영(四二七三年 撮影))

가고파라 내고향 7
주을온천(朱乙溫泉)

   
▲ 가고파라 내고향7 [민족일보 기사 이미지]

<민족일보> 1961년 2월 25일

이창훈 tongil@tongilnews.com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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