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숙소인 백화원영빈관 앞 정원에 기념식수를 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평양방문 이틀째를 맞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기념식수를 했다.

'평양 방문 기념하며 2018.9.18-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이라고 적힌 표지석 뒤쪽으로 남측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고 오후 2시 30분을 조금 넘겨 시작된 식수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는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 가지고 나무 말이 ‘번영’이다.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진행에 따라 먼저 문 대통령이 삽으로 흙을 퍼서 뿌리고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동시에 흙을 부렸으며, 남북 산림청장과 국토환경보호상이 흙을 뿌렸다.

이어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이 나무에 몇차례 물을 주는 '번영의 물주기' 행사가 진행되었고 표지석 제막식이 이어졌다.

▲ 평양에 심어진 모감주나무. 표지석에 '2018.9.18-21'이라고 적혀있는데, 북측이 오기한 것이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식수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최 부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최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나무를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고 새겨 썼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묻고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그 다음에 꽃도 풍성하게 피고, 또 결실을 맺고, 또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람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식수행사 영상이 공개된 후 이 표지석의 날짜가 9월 20일까지로 되어야 하지만 북측에서 잘못 제작해 21일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로 악수를 나누고 환담을 나누었다.

이번엔 문 대통령이 "한번씩 오셔서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웃으며 말하자, 최 부위원장이 "식수 말이 곱습니다.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기념식수 행사에는 김재현 산림청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수행원들과 북측 최룡해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 남북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은 식수식에 참석한 북측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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