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3시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경제인과 북측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경제담당자들과 면담이 있었다.[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남측 경제인들과 북측 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후 3시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경제인과 북측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경제담당자들과 면담이 있었다.

남측 경제인을 만난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며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환영했다.

이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었다”며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같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각 분야를 대표한 경제인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다”며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 오늘은 공동의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에서 본 ‘과학중심, 인재중심’이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인 ‘기술중심 인재중심’과 맞닿아 있다고 밝히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한국전력공사는 남측 전기 생산의 75%를 하고 있다. 송전 배전 분야를 하고 있고, 세계 10위권의 유틸리티 기업”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 개발 초기에 관여를 해서 평양까지 오게 돼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남북 교류가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교류가 본격화되면 저희가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다.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남북교류 의지를 표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 내각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남북 경제인들은 남북경협에 대한 포부를 공유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경협인들,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이날 면담에는 남측 경제인 중에는 남북경제협력의 선봉에서 활약한 이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0년의 경협 중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며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리 내각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위로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우리 민족의 3대 경협사업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민족의 3대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민족의 경협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국내에 300만 중소기업인이 있다. 해외로도 많이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난이 많다”며 “개성공단도 폐쇄됐는데, 조속히 개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측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용남 내각부총리,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이 남측 경제인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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