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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한국전쟁과 미중간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하자”

기사승인 2018.09.14  2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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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일 신부와 수도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묻다

   
▲ 윤종일 신부와 14일 오전 프란치스코 수도회 양평수도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인터뷰를 위해 양수리를 지나 수도원으로 들어서는 길은 한없이 아름답고 고요했다. 이런 곳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는 원로 신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터뷰를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14일 오전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양평수도원에서 만난 윤종일 신부는 누구보다 깊이있게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변화를 꿰뚫고 있었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윤종일 신부는 “남북미중이 함께하는 협상에서 4개국 간에 현존하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갈등과 전쟁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남북미중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 북미간의 한국전쟁과 미중간의 무역전쟁에 대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을 제시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자 트윗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중국과의 무역에 대한 훨씬 더 강경한 우리의 입장 때문에 나는 그들이 예전에 했던 만큼 비핵화 진전을 도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중국 핑계를 댔다. 나아가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 우리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후 가까운 미래에 방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종일 신부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으로 양측은 물론이고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쯤에서 양측은 협상의 계기가 주어지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짚고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미중의 무역전쟁을 종식시키면 세계인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대한민국 1호기에 탑승하여 워싱턴으로 가는 것”과 “가능하다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탄 비행기도 동행하는 것”을 제시하며 “즐거운 상상력이고 한편의 드라마”라고 했다.

일찍이 1989년 임수경 전대협 대표 방북 당시 문규현 신부를 북으로 파견해 손잡고 분단선을 넘어오게 했던 사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윤 신부는 지난해 한반도 전쟁위기가 한창일 때도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미사’를 봉헌하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영문 유튜브 영상을 내보낸 바 있다. [관련기사1 보기] [관련기사2 보기]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관구장을 역임한 원로신부가 호젓하고 아름다운 수도원에서 반짝이는 영성으로 띄우는 평화메시지가 어떤 울림을 줄지 자못 궁금하다. 다음은 존대어를 그대로 살린 인터뷰 내용이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올림픽 정신으로 한반도문제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 지난해 9월 25일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가톨릭 남녀 수도자들이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무기한 ‘반전반핵 평화운동’에 돌입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 미사’에서 윤종일 신부가 강론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오면서 보니 한적하고 아름다운 수도원입니다.

■ 윤종일 신부 : 네, 이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예봉산과 운길산이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이죠.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선교를 하다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도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암 투병을 하셨지요. 영화 <울지마 톤즈>의 첫 장면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열애를 부르는 아름다운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 작년에 이맘때 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북측과 미국이 핵과 미사일 문제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가톨릭의 남자와 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에서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미사’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거행했습니다. 이어서 광화문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에 미사를 거행하며 평창올림픽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때 신부님의 강론이 한글과 영어로 유튜브에 올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 작년에 북측이 핵과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하며 한반도 제반문제를 해결하려하고 남측과 미국이 경제제재와 군사압박으로 한반도는 전쟁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5개월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몇몇 나라들이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이유로 참가를 망설였고,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상황을 개선하고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때, 제가 보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이라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위원장이 나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북측이 남측과 미국과 유엔을 상대로 맞서고 있으니까 유엔은 중재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제올림픽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에게 인류애와 평화의 올림픽 정신으로 한반도문제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하여 양측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1년간 한미군사훈련과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유예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전쟁상황을 올림픽의 평화분위기로 반전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광화문 미사를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국제적으로는 유튜브 영어강론을 통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했습니다. 국제통용어인 영어로 강론을 함으로써 세계인들이 한반도의 전쟁상황과 평창올림픽의 위기상황을 잘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영어강론 영상을 가톨릭교회와 저희 프란치스코 수도회 통해서 관계되는 국제조직에 연결하게 했습니다.

□ 일반인들도 이토록 깊은 관심을 갖기 쉽지가 않은데요, 종교인으로서 어떻게 이런 민족문제나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습니까?

■ 1989년 평양에서 세계청년학생축제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임수경 학생을 대표자로 보냈습니다.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공안정국이 형성되고 사회에 공포가 드리워졌습니다.

이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문규현 신부님를 평양에 파견하여 임수경 학생을 안전하게 남측으로 동행하게 하였습니다. 일명 ‘문규현 신부 파북사건’이었습니다. 1989년 8월 15일 문규현 신부님은 개성에서 임수경 학생을 만나 둘이 손잡고 판문점 분단선을 넘었습니다. 최초로 민족분단의 장벽을 허물어뜨린 사건이었습니다. 1차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분이 손잡고 넘은 바로 그 판문점 분단선입니다. 이 사건을 동료 사제들과 함께 기획진행하면서 민족문제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위싱턴 DC에 있는 가톨릭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평양과 워싱턴의 정치외교적인 생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종합적으로 쌓여 작년의 위기상황에서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미사’를 거행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볼 필요가 있다”

   
▲ 윤종일 신부는 남북미중 정상이 한데 모여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 종전선언을 함께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8일부터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회담을 추진하여, 연내에 휴전중인 한국전쟁을 완전히 종식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연내 종전선언을 이루어내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북측은 계속해서 미국에 종전선언합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측에 의미 있는 핵 신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종전선언 협상에 참가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기존 정치외교적인 문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남북미중이 함께 종전선언협상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남측은 미국을 설득하고 북측은 중국을 설득하여 협상테이블에 함께 앉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정상은 북측을 악의 축으로 선언한 부시대통령을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설득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남북미중이 함께하는 협상에서 4개국 간에 현존하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갈등과 전쟁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북미 간의 과거의 한국전쟁과 현재의 핵 갈등, 그리고 미중 간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을 당사자 간의 협상과 포괄적 협상을 통해 매듭짓는 것입니다. 남북미중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 북미간의 한국전쟁과 미중간의 무역전쟁에 대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미중 간의 무역전쟁으로 양측은 물론이고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깊은 내상을 입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양측은 협상의 계기가 주어지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미중의 무역전쟁을 종식시키면 세계인들이 환호할 것입니다. 이것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명분을 잃게 하고 북측의 경제발전에 좋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운 상상력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북측은 품페오 국무장관이 방북할 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미중이 함께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전략적 판단과 선택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는 남북미중이 함께 워싱턴에서 종전선언을 세계인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대한민국 1호기에 탑승하여 워싱턴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탄 비행기도 동행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상상력이고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남북미중 모두의 승리이고 세계평화의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상력을 정치 외교적으로 현실화시키는 지혜를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참모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상상력이 3차 남북정상회담에 좋은 영감(Brainstorming)으로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해 전쟁위기가 한창일 때 평창동계올림픽을 선용하자는 지혜의 말씀에 이어 한반도 정세가 교착된 지금 다시 창의적인 제안을 주셨습니다. 아마도 오랜 수도생활 속에서 반짝이는 영성의 인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신부님의 간절한 바람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큰 기여가 되길 바랍니다.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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