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동아옥션에 출품된 박열 열사의 옥중 친필 서신. [캡쳐사진 - 통일뉴스]

독립운동가 박열(朴烈, 1902~1974) 열사가 일본 교도소에서 이와나미 서점(岩波書店) 우미노(海野) 씨에게 보낸 서신 원본(19.6×27㎝)이 국내에 반입돼 경매에 나왔다.

박열 열사의 이 서신은 올해 일본 도쿄의 ‘명치고전회’ 칠석고서일찰회에 출품된 것을 이양재 고려미술연구소 소장이 낙찰받아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복사본이 문경시 소재 박열의사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이양재 소장은 한자 위주의 일본어로 씌여진 이 서신에 대해 “포장을 해체해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다”며 “박열의 서체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의 직선적이고 강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평했다.

서신은 봉투 1장과 본문 3장이며, 년도 미상의 12월 2일자다. 박열 열사는 서신에 “저는 전 생애를 끝까지 바칠 각오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웬일인지 급하게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정월에 한번 놀러 오십시오”라고 적고 있다.

박열 열사는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천왕 살해 모의 혐의로 22년 2개월간 복역하다 1945년 10월 27일 아키다(秋田)감옥에서 석방됐다.

2017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박열 열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 文子, 1903~1926)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제3회 동아옥션에 700만원 시작가로 출품된 이 서신은 9월 12일 오후 3시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수정,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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