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공동의 대강 판문점선언을 들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내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14일 오후 9시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서 열린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조국통일촉진대회) 대회사에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를 위해 헌신하는 애국자들이 그리도 오매불망 그리던 민주자주통일의 격변기가 눈앞에 열렸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규재 의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조국통일촉진대회가 판문점선언 이행과 민족내정간섭 일삼는 미국놈 몰아내는데 당당히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에서 남과 북 해외가 굳건히 손을 잡고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 사회를 본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오늘과 같은 통일대회가 대학교 교정에서 열린 게 12년만인 것 같다”고 운을 떼고는, 지난 시기 숱한 통일운동가들이 당국의 탄압 속에 열차를 세우고 관악산을 넘어 통일대회에 참가했음을 상기시키며 분위기를 돋웠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격려사에서 “오늘 참가자들을 보니 격려사를 하러 온 내가 격려를 받는 것 같다”면서 참가자들을 향해 “선각자이자 애국자, 혁명가”라고 추켜세우고는 “성공은 신바람 나게 해야 한다. 통일운동도 신바람 나게 하자”고 역설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 북미관계 정상화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도록 추동하자”면서 “철저하게 민족자주의 원칙에 의거해 모든 민족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대표의장은 “사소한 차이를 뒤로 하고 각계각층의 힘을 결집하여 판문점선언 이행, 자주통일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자”면서 “범민련이 진보진영의 단결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농민들은 이 시기에 자주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제2의 전봉준 투쟁단이 올해 11월 추수 한마당 때 북으로 가려고 기획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11월 추수 한마당을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의 한마당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정권이 바뀌어도 노동자, 농민, 노점상은 여전히 투쟁을 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현실을 지적하고는 “앞으로 노점상들도 모든 민중과 연대해서 통일운동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속해서 연대사가 이어졌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는 역사의 출발선에 나선 우리 겨레의 통일 진군길에 더 큰 활력을 부어주고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강렬한 통일의지를 내외에 힘있게 과시하는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북측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등의 단체들에서 보내온 연대사가 영상으로 상영되었다.
범민련 해외본부 임민식 의장은 한도숙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이 대독한 연대사에서 “4.27 판문점선언 시대를 낙관하는 것은 좋으나 미국에 대한 환상은 언제나 금물임을 똑똑히 명심하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고 환기시키고는 “이번 통일촉진대회를 통해 3자연대 투쟁의 푯대인 범민련의 위상을 온 겨레에게 다시금 호소하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남 북 해외 공동결의문’(남 북 해외 공동결의문)이 발표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남녀 청년학생이 낭독한 ‘남 북 해외 공동결의문’을 통해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과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자주통일의 기치,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높이 치켜들고 나갈 것”, △“민족자주의 정신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 △“남북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반대하는 내외 반통일 세력의 준동을 과감히 물리치는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기치 밑에 전 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이날 본행사에 앞선 사전공연에서는 시낭송을 비롯해 몸짓공연과 노래공연이 이어져 2000여명 참가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지난 시기 범민련 남측본부 통일행사의 추억들을 상기시켰다. 특히 노래공연 때는 무대 뒤에서 폭죽이 올라 밤하늘에 온갖 수를 놓으며 터져 지속된 폭염과 초열대야에 지친 참가자들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해주었다.
조국통일촉진대회는 지난 2일 준비위원회로 출범했으며 13일 현재 56개 단체와 900여명의 준비위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조국통일촉진대회 참가자들은 15일 오전 9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광화문 미대사관 앞까지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남,북,해외 공동결의문 오늘 우리는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과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위한 역사적 노정이 시작된 빛나는 민족사의 격변기를 맞으며 내외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뜻 깊게 진행하게 된다. 외세에 의해 인위적으로 갈라지고 찢겨진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 쟁취와 혈맥을 잇기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사는 70년 풍상을 넘어섰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3대원칙과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세우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조국통일의 기치이다. 이에 따라 조선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는커녕 일방적인 요구만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개성공업지구와 경제협력재개반대, 제재강화라는 강도적인 내정간섭행위를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에서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전민족적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과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자주통일의 기치,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으로 높이 치켜들고 나갈 것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민족자주선언, 평화통일선언, 민족대단결선언이며 민족공동번영을 위한 통일대강이다. 2. 민족자주의 정신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다. 《판문점선언》의 기본핵은 민족자주이다. 3. 남북관계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반대하는 내외반통일세력의 준동을 과감히 물리치는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이다. 《판문점선언》은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선언이다. 4.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기치 밑에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발전을 자주통일의 대통로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민족의 의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의 결의는 내외반통일세력의 제재와 대결책동을 물리치고 이 땅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온 겨레의 반미자주통일운동을 힘있게 추동해나갈 것이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
(추가-15일 오후 1시 30분)
(사진교체-16일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