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유해 55구가 오산에 도착했다. [사진출처-주한미군사령부]

한국전쟁 당시 사망해 북측에 남겨진 미군 유해 55구가 27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날에 이뤄진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후속조치이다.

이날 오전 5시 55분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한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는 원산에 도착,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오산기지로 복귀했다. 전투기 2대가 수송기를 호위했다.

미국 측은 송환된 유해 55구 확인절차를 밟은 뒤, 다음 달 1일 유해송환 행사를 열 예정이다.

미 백악관은 유해를 실은 수송기가 원산을 출발하자,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인 유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약속을 이행했다.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모멘텀과 행동을 보여준 북한에 고무적”이라고 환영했다.

그리고 “오늘의 조치는 5천 3백여 명의 미군 유해를 찾아 송환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해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후속조치이다. 북.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북한은 전쟁 포로 및 전몰장병(POW/MIA)의 유해를 발굴하고 이미 그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본국 송환을 약속한다”고 명시했다.

▲ 미군 수송기에 실린 나무관 55개. 유엔사 깃발에 싸여 있다. [사진출처-주한미군사령부]
▲ 미군들이 수송기에서 은색 밴으로 나무관을 옮겨실었다. [사진출처-주한미군사령부]

이어 지난 15일 판문점 북.미 장성급회담, 16일 판문점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 등을 열고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논의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유엔사 측은 미군 유해를 넘겨받을 때 사용할 나무관 100여 개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된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깊다. 북한과 미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1954년 8월 17일 군사정전위원회 27차 회의에서 ‘쌍방 군사인원 시체 인도인수에 관한 행정상 세목의 양해’를 비준, 유해송환에 착수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해송환은 1990년 5월 미군 유해 5구 송환에서 시작됐으며,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229구의 유해가 송환됐다. 하지만 2007년 유해 6구 송환을 마지막으로 유해송환 논의는 중단됐다. 그러다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11년 만에 유해송환이 재개됐다.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이 7천697명이며, 이 가운데 북한 땅에서 전사한 유해가 5천300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