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해체작업에 조사관이 파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주리주 켄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 전국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심 미사일 기지를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위성발사장 해체작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현장에 조사관이 파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엔진실험장에 관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봤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과 일치한다”며 “엔진실험장이 김 위원장의 약속처럼 해체될 때, 현장에 조사관이 파견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조치를 하면서 언론을 제외하고 전문가 등이 참관하지 않은 데 대한 일각의 문제제기를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평양 인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 해체 관측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25일 “평양 인근에 세워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된 것으로 민간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지난 20일과 21일, 24일 평성 소재 ‘3월16일 자동차공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해당 부지가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조립시설 옆에 있던 대형 그림자가 사라져 고층건물이 없어졌다는 것.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해체작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시설에서 지난해 11월 29일 발사된 ICBM ‘화성-15형’이 9륜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VOA는 해당 시설은 설치가 쉽고 해체도 빠르게 할 수 있어, 북한이 언제든 조립시설을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선언 및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 차원으로 보며, 좋은 뉴스이고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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