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 담당 차관이 19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고 러시아 측이 20일 밝혔다. 

최 부상은 오랫동안 6자회담과 핵 문제를 다뤄온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의 카운터파트로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작성에 관여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모르굴로프 차관은 19일 최선희 부상과 신홍철 부상(유럽 담당)을 만났으며, 20일 리용호 외무상을 예방했다.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남북러 3각 협력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관한 의견들이 교환됐고, 양측은 당사국 간 협상에서 정치 외교적 수단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서로 간의 결의를 확인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알렸다.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이후 북.러 고위당국자 간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정상 간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 결과를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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