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북미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극히 우려스럽다”고 혹평했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따르면, 북한 측은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 실현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해 우선 정전협정체결 65돌(7.27) 계기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답을 기대했다.

북한 측이 준비한 선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중단을 물리적으로 확증하기 위해 대출력발동기(엔진) 시험장을 폐기하는 문제, △미군유골발굴을 위한 실무협상을 조속히 시작하는 문제 등이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측은 싱가포르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정세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문제인 조선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놓으려는 입장을 취하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합동군사연습을 한두개 일시적으로 취소한 것을 큰 양보처럼 광고했지만 총 한 자루 폐기하지 않고 모든 병력을 종전의 자기 위치에 그대로 두고 있는 상태에서 연습이라는 한개 동작만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것은 언제이건 임의의 순간에 다시 재개될 수 있는 극히 가역적인 조치로서 우리가 취한 핵 시험장의 불가역적인 폭파폐기 조치에 비하면 대비조차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회담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면서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부합되게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 희망은 어리석다고 말할 정도로 순진한 것이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3번째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일행이 들고온 선물이 북한이 보기에 흡족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 앞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시는 친서를 위임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폼페오 국무장관에게 정중히 전달하였다”고 알렸다.

이틀 간의 방북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출국에 앞서 평양공항에서 풀기자단에게 △‘미사일엔진 시험장 파괴’ 실무회담, △12일 판문점에서 미군유해송환 회담 개최가 합의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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