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 후속 고위급 협상을 통해 북.미가 ‘미사일엔진 시험장 파괴’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12일 판문점에서 미군유해송환 협상을 개최한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틀간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9시간에 걸친 협상을 끝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7일 오후 평양공항에서 “복잡한 문제들이지만, 우리는 거의 모든 핵심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전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때 핵심 쟁점은 ‘완전한 비핵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능력 1년 이내 폐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한 비핵화’는 공동성명에 명기됐으나, ICBM 부분은 명기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를 약속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사일 실무회담에서는 엔진 시험장 파괴 방식 등을 다룬다고 밝혔다.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이 회담에 참여한다고 <CBS>가 알렸다. 

<AP통신>은 미국 국방부 팀이 북한 측과 12일부터 하루 또는 이틀 일정으로 판문점에서 미군유해송환 관련 세부사항을 협의한다고 전했다. 

케이틀린 콜린스 <CNN> 기자는 트윗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평양 방문 기간 김정은(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알렸다. “헤더 노어트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했으나 (‘로켓맨’ 노래가 담긴) 엘튼 존의 CD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 오전 회의를 속개하기 전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김 부위원장은 “어제 우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협의했다. 그에 대해 생각하느라 어젯밤 당신이 잠을 설친 것 같다”고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푹 잤다”고 응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밤 보안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첫날 협의결과를 보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자, 김 부위원장도 “나도 분명히 할 것들이 있다”고 응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6일 오후 3시간,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을 포함해 6시간 총 9시간 마주앉았다. 북한 측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최강일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미국 측에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성김 주필리핀 대사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오후 4시 25분께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8일 오전 도쿄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여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