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 인도적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마크 로우콕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사무차장이 9일 나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2011년 10월 발레리 아모스 사무차장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로우콕 사무차장이 방북 기간 북한 정부 당국자, 주민들을 만나 대북 지원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지원활동이 실시되는 현장도 돌아볼 예정이다.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 유엔 기구들의 대북 지원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4월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은 취약계층 6백만명을 대상으로 1억 1,1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수요와 우선순위 계획’에 착수했으나, 지난 5일까지 해당 기금의 10.5%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이 기구가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기금 부족으로 구호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며 “국제기구의 지원에 의존하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이며 최근 수년 간 아동과 임산부에 나타난 긍정적인 사태가 역진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9월 한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의 아동.임산부 영양 강화 사업에 450만 달러,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백신과 영양실조 치료제 사업에 35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가 이완될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지원 집행이 무기한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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