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방북을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측에 북한의 석탄 수출과 석유 수입 활동을 단속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하면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유엔이 금지한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불법적인 석탄 수출과 정제유 수입 관련하여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

29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통화했다고 확인했으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쌍방은 현재 중국과 미국이 공동 관심을 가진 일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긴밀한 연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만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윗 등을 통해 중국의 국경 단속이 느슨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28일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담은 안보리 언론성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우라늄농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정보를 흘리는 등 후속협상을 앞둔 북.미 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미국 독립기념일(7.4)’ 즈음하여 방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에 미군유해송환행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남북통일농구경기도 열린다. 남북-북미 관계가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음을 과시하는 행사들이 이어지는 셈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했다고 3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실각했다가 복권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 ‘금고지기’ 한광상 노동당 중앙위 부장, ‘중국통’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한 부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김 부부장은 3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신도군은 북한과 중국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하구의 비단섬과 황금평, 서호섬 등으로 구성된 행정단위다. 특히, 황금평은 과거 북중 합작 경제특구가 설치된 바 있다. 이번 시찰에서 김 위원장은 황금평이 아닌 비단섬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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