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향후 3개월 이내 실시하려던 두 개의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군사연습 유예 결정에 이은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결과 이행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행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한 뒤 매티스 장관은 군사훈련들을 무기한 유예(suspend)했다. 여기에는 프리덤가디언과 향후 3개월 이내에 예정됐던 두 개의 한국 해병대 교류프로그램이 포함된다.”

화이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하는 외교적 협상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추가적 결정은 북한이 선의를 가지고 생산적인 협상을 지속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한국 국방부도 23일 동일한 내용을 발표했다. 

KMEP은 한미 해병대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연합훈련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가 백령도, 포항에서 한국과 함께 실시해왔다. 백령도에는 해병 6여단이, 포항에는 해병 1사단이 주둔 중이다.  

북한도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연합뉴스>는 23일 ‘군 관계자’를 인용, 이날 오후 평택 미군기지에서 관 215개를 실은 차량 30대가 판문점으로 간다고 보도했다. 북측이 미군으로부터 받은 관에 미군 유해를 담아 송환하는 절차가 진행된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20일과 21일(현지시간) 북한 측으로부터 미군 유해 200구를 돌려받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22일 ‘주한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와 실종자 확인국 소속 실무자 5명이 21일 방북했다고 보도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 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 것을 확약하였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을 포함한 대북 제재 조치 6건의 효력을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별도 성명을 통해서는 “북한은 여전히 흔치 않고 특별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는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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