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2일 오후 금강산에서 남북적십자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박경서 수석대표는 회담 중 북측지역 억류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2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지역 억류자와 남측지역 여종업원 송환 문제가 다뤄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억류자) 문제들을 제기를 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긴 여정을 가는데 조금 조심스럽다. 내가 코멘트를 안 하겠다”며 “전체의 흐름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하고, 안 할 수 있는 건 안 하고 그랬다”고 말을 아꼈다.

북측이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도,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뤘기 때문에, 그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다 하는 건 전체가 흐르는 물결 속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선 좀 삼가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억류자와 여종업원 송환 문제는 ‘판문점선언’에도 녹여있는 ‘인도적 문제’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피하기 어려웠던 것.

정부는 거듭 북쪽에 억류 중인 남측 억류자 6명 송환 문제를 제기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북측도 지난달 10일 <JTBC> 방송 이후 여종업원 12명 송환 문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남북 적십자사는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 2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양측은 억류자와 여종업원 송환문제를 다뤘지만,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그리고 이산상봉 문제도 남측이 제기한 문제는 합의문에 담기지 못했다.

남측은 전면적 생사확인, 고향 방문, 성묘, 화상 상봉, 이산상봉 정례화 등을 제기했지만, 북측은 “천릿길도 한걸음”이라는 말로 피한 것.

박경서 수석대표는 “우리 대표단이 제기할 문제들이 많았다. 나도 많이 했다”며 “이산가족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부터 시작해서 정례적으로 만나고 심지어 성묘까지 가고 화상 상봉을 하든지 고향방문단을 만든다, 이런 것까지 죽 내가 얘기를 하고 과거의 총재들이 협의했던 문제들까지 내가 어떻게 할 거냐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전체적으로는 다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계속해서 서로 만나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계속해서 모임을 갖자. 적십자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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