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0일 저녁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촛불백서 박근혜정권퇴진 촛불의 기록』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무대 왼쪽부터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인 최종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700만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촛불 백서『박근혜정권퇴진 촛불의 기록』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백서는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진행된 총 스물세 차례의 촛불집회와 행진에 대한 기록이고 6개월간 1,700만명이 함께 써내려간 항쟁의 기록이다. 1권(491쪽)과 2권(783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2017년 5월 24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을 해산한 이후 지금까지 1년 남짓한 기간 활동을 해 오면서 이 백서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수집, 분류, 정리했다고 밝혔다.

▲ 촛불의 기록 1,2권 [사진제공-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촛불의 기록 1권 은 2012년 12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부터 시작하여 첫 퇴진촛불이 밝혀진 2016년 10월 29일에서 퇴진행동 해산 기자회견이 열린 2017년 5월 25일까지 주요한 정세변화와 요구사항 및 성명, 선언문 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퇴진행동의 구성 및 운영, 전국 촛불 현황보고, 촛불일지, 촛불포스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과정, 촛불시민행동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촛불의 기록 2권은 퇴진행동 주요 회의 경과보고와 상황실 소개,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촛불집회와 행진이 어떻게 준비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였고, 촛불집회 큐시트와 노래, 모금내역과 기억에 남는 연설 등을 망라했다.

전국 17개 광역도시와 해외 촛불, '전봉준투쟁단', '민주노총-민중총궐기'기록, '광화문캠핑촌' 농성, '청소년 촛불혁명 기록'과 대학가 시국선언 등 각계 각층의 행동도 밝혀두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인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대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최종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무대에 올라 '1700만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며 참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권태선 대표는 "2016년 처음 촛불을 들었을때부터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은 물론이고 퇴진 이후에도 촛불의 명령을 거부했던 세력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한반도에는 평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잉태됐다"며, "우리의 노력으로 성취한 이 모든 결과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실현하려 한 민주주의는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채 진행중이고 민생은 여전히 어려우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과 적폐세력을 몰아냈듯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데서 다같이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혁명 6개월을 꼼꼼히 기록했던 것은 우리가 왜 싸웠는지를 잊지 않고 이 싸움의 결과물이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그 전거와 자료를 역사에 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촛불시민을 수상자로 하여 수여한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인권상. [사진제공-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이날 출판기념회에 온 시민들에게 백서 1, 2권과 지난해 12월 수상한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인권상 상장을 나누어 주었다.

'대한민국 촛불시민'을 수상자로 한 에버트재단의 인권상 상장에는 "귀하는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권위주의에 대항하며 신생 민주주의 대한민국 법치국가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집회의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이 상을 수여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박석운 대표는 "오늘 출간한 백서는 1만부 정도를 발행해서 4,000여권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고교도서관, 마을도서관 등에 1권씩 비치되도록 모든 준비를 끝냈으며, 퇴진행동에 소속되어 함께 활동한 전국 2,700여 개의 단체에도 한권씩 보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촛불항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으며, 촛불항쟁의 역사적 자리매김과 전망을 주제로 한 국내 토론회와 국제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촛불기념 조형물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간 광화문광장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려는 계획이 진행중이어서 이에 따라 적절히 자리를 잡아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먼저 1차 선도사업으로 해치마당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벽면을 따라 촛불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하고 곧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이날 촛불백서 발간에 이어 기록영상물이 제작 완성되는 7월 중에는 활동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할 일은 그때 그때 추진위원회 등을 만들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촛불백서 출판기념 토크쇼. 왼쪽부터 박래군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 오미애 전 퇴진행동 법률팀 변호사, 주제준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백서팀장, 박진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백서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가수 이상은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민 제작 촛불 영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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