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9일 오후 강원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자신의 <애틀랜틱> 인터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8일 자신의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인터뷰가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언론에 의해 진의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오후 4시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글로벌경영관에서 (사)접경지역미래발전연구소와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가 공동주최한 강연회에서 “한미동맹 반대론자에다가 (주한미군) 철수론자에다가 이렇게 부각을 시키니까 나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문 특보는 “인터뷰가 문제가 되고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 그 인터뷰 제목”이라며 “미국 언론도 상당히 문제다. 아주 선정적인 제목을 뽑아서 많은 사람들 읽게 하려고 하는 게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한국 언론은 자세한 내용을 한번 읽어보고 아니면 객관적으로 서술했으면 좋은데, 그것을 다시 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애틀란틱>은 인터뷰 기사 제목을 “한국 대통령의 최고 참모는 미국과의 동맹 ‘제거’를 원한다(Wants to ‘Get Rid Of’ the U.S. Alliance)”로 뽑았고, 국내 보수언론들은 이를 인용해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반해 <연합뉴스>는 비교적 인터뷰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해 <문정인 “한미동맹, 장기적으로 다자안보체제로 전환되길 희망”>을 제목으로 뽑았다.

▲ 이날 강연회는 (사)접경지역미래발전연구소와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가 공동주최하고 강원일보사가 후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날 문정인 특보 강연회에는 대학생을 비롯해 강원지역 다양한 평화통일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 특보는 미국 기자가 물었던 ‘동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한번 밝혔다.

“동맹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아 국제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왜냐면 동맹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은 외부에 위협이 있고 적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니까. 외부에 적과 위협이 있는 것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봤다. 그래서 한 국가가 제일 좋은 것은 동맹을 없애버리는 것이 제일 좋은 거다. 그래야 항구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이런 논리로 이야기했다.”

문 특보는 “그러나 우리 한반도는 특수한 상황에 있고 주한미군의 주둔을 강력하게 나는 지지한다”고 밝혔고, “단기‧중기적으로는 한미동맹이 필수적이다. 주한미군의 주둔도 필수적이다. 첫째 이유는 국내 정치적 혼선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 다음에 지금 동북아의 전략적 구도가 그렇게 안정적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동북아의 전략적 구도가 안정화 될 때까지는 한미동맹, 주한미군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반도에 평화조약이 있게 되고, 북한에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적대적 환경이 없어지면 결국 우리는 동맹보다는 안보공동체로 가야할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문 특보는 “3주전 <포린 어페어즈>에 쓴 글이, 내가 주한미군 철수를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주한미군 철수로 환치가 됐지, 오늘도 결국 모든 주요언론사에서는 문정인이 주장하는 게 결국에 ‘한미동맹 제거하라’고 얘기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벌어진 진실 왜곡, 악마의 편집이 초래할 파급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교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한미동맹을 제거하자는 말은 없고, 동맹이 부자연스러워지면 그 다음은 동북아의 다자간 안보체제로 진화한다는 뜻으로 교과서에 나올만한 주장”이라며 “한·미의 유력언론이 악마의 편집으로 진실을 왜곡할 때 이를 바로 잡는 주체는 시민의 집단지성”이라고 주장했다.

▲ (사)접경지역미래발전연구소 전성 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접경지역미래발전연구소 전성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는 강원일보사가 후원하고 강원대학이 장소를 제공했으며,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추도 묵념으로 시작했다.

전성 소장은 자료집 인사말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거론하며 “아직은 안이하게 대세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며 “그동안 시대착오적 냉전의식이 완고하게 잔존하던 접경지역에서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평화의식을 튼튼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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