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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 제1부상, "조미수뇌회담 재고려할 수 있다"

기사승인 2018.05.16  12: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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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 고위관리들의 여러 발언을 문제 삼아 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강하게 맞서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조(북)미수뇌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김계관 제1부상은 "나는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 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는 가에 대하여 의심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북)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할 수도 있다는 북한의 강공으로 인해 낙관적 기대속에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을 관망하던 내외 여론의 지형이 달라지고 북미간 팽팽한 기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상은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관리들이 '선핵포기, 후보상', '리비아 핵포기방식',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을 거리낌없이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은 처참한 말로를 겪은 리비아나 이라크와는 다르며, 핵개발 초기 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북과 대비하는 것 자체도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미 고위관리들을 비아냥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볼튼과 같은 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지 않으면 안되었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요 뭐요 하는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관계 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면서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시했다.

이어 북이 이미 조선(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하고 이를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을 끝내는 것이 선결조건이라고 수차례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은 북의 이 같은 조치가 제재압박공세의 결과인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등 보수강경파들의 입은 조용하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들을 방관해서는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최근 미국이 북핵 포기에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하는데 대해서는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제1부상은 "전 행정부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핵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을 때 이전 행정부들이 써먹던 케케묵은 대조선 정책안을 그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은 유치한 희극"이라면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이전 대통령들이 이룩하지 못한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역대 대통령들보다 더 무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14:40)

이승현 기자 shlee@tongilnews.com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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