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세계일보>가 지난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이달 중으로 핵무기 5개를 프랑스에 반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전용기 편으로 북한으로 가던 시각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핵 협상에서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새롭고 대담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대담한 조치(bold steps)’를 기대하고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이 신속한 비핵화를 위한 ‘대담한 조치(bold action)’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한국 친구들만큼 번영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나 고위당국자가 ‘대담한 조치’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5월 안에 북한 핵탄두 5개를 국외로 반출하는 방안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구상을 문재인 정부에 제출했던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13일 “가장 빨리 한다면 그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해제의 가장 빠른 길”이고 “아직 알 수는 없지만 9월 평양-워싱턴 연락사무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9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공화국 창건 70돌 기념일(9.9)’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 확인을 거부했으나,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9일 13시간 동안 평양에 체류하면서 북한 측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회담 및 오찬,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방 등을 통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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