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속한 비핵화를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한국 친구들만큼 번영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직후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옳은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과 북한 주민에게 평화와 번영으로 넘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대담한 조치’, ‘평화의 번영의 미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김정은)가 이성적이냐’는 품위 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고, 우리는 좋은 대화, 실질적 대화, 깊고 복잡한 문제와 도전들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정, 완전한 비핵화 때 우리가 제공하려고 준비하는 보장에 관한 대화를 했다”고 알렸다.  

과거와는 달리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검증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사이에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안전보장.제재 완화’를 담은 로드맵이 타결됐음을 시사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을 담은 북한의 기록영화를 언급하며 “우리의 대화는 따뜻했다”, “서로의 목표에 대한 공동의 이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역사와 도전에 관한 좋은 대화를 했다. 미국 역사에서 종종 지금은 긴밀한 우방인 적국들이 있었다는 사실, 북한에 대해서도 같은 것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희망에 대해 얘기했다.” 

강경화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트랙에서 가시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가 유지될 것임은 아주 분명하다”고 했다. ‘가시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장관은 “북한 지도자는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향한 더 심화된 조치, 더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은 처음이다. 오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사전 준비 목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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