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교무)


4월의 들녘에서 만난 노랑 민들레 꽃, 참 반갑습니다. 민들레꽃 가운데 귀하다는 흰 민들레꽃이 틈틈이 눈에 띄어 더욱 반갑습니다.

이름 없는 풀들 가운데 섞여 있어도 샛노랑빛 때깔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빛이 납니다. 들판 언덕에 피어난 하얀 남산제비꽃과 봄빛을 아우르며 환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반가운 마음 담뿍 다가가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바라봅니다. 은은한 풀꽃 향기로 세상 모두에게 봄을 활짝 열어줍니다.

▲ 민들레. 경북 성주 소성리 정산종사 탄생가 언덕에서 [사진-정상덕 교무]

꽃씨를 담은 대롱은 바람에 몸을 맡겨 40킬로미터를 날아 새 생명의 터로 날아갑니다

밟히고 짓눌리면서도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기에 민들레는 백성의 벗 민초로 불립니다.

꽃부터 뿌리까지 모두 내어주는 민들레. 나물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꽃과 잎, 뿌리는 모두 차로 쓰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픈 이들을 돕는 약재로까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풉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꽃말인 일편단심 민들레.

다시 허리 굽혀 합장하며 그 사랑의 마음을 오롯이 기억합니다.
 
2018년 4월 21일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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