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남북이 종전(終戰)을 논의 중이고 이를 축복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앞머리에서 “남한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알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북한과 만나고 있다”면서 “그들은 그에 대한 나의 축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방안이 논의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1953년 7월 27일 유엔사와 북.중 사이에 체결된 정전(停戰)협정이 규율해온 한반도 안보질서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그들은 전쟁을 끝내는 논의에서 나의 축복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모른다. 그것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들은 종전을 논의 중이다. 그것이 협상 주제이고 그들은 분명히 나의 축복을 받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논의하는데서 나의 축복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마도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다. 6월초에 만나거나 일이 잘 되면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이 잘 안되어서 만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면 우리가 택한 강한 길을 계속 따라갈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

그는 “내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들(한국)은 관대하게 인정했다”고 자화자찬을 빠뜨리지 않았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실패하고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가 5곳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평양 또는 제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납치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7일 “북한에 불법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17일 <워싱턴포스트>는 부활절 주말(3.31~4.1)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다.

김정은-폼페이오 면담에 대해 잘 아는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가 친숙하고 회담에 잘 준비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장소가 난제라고 덧붙였다. 

(추가,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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