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세현. 이철, 김미화)는 1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이라는 주제로 발족식을 열었다. 이철 추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10km(강릉-제진)를 이으면 세계로 간다. 침목으로 70년 침묵을 깰 수 있다.”

경의선은 연결됐지만, 경원선 남측구간, 동해북부선 남측구간은 미완성 상태이다. 남북 철도는 여전히 끊어진 상황. 시민들이 힘을 모아 동해북부선을 연결하자는 모임이 발족했다.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세현. 이철, 김미화)는 1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이라는 주제로 발족식을 열었다.

부산에서 출발, 강릉을 거쳐 북측 원산, 나진을 지나는 동해선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는데, 강릉-제진 구간 110.2km는 미연결 상태인 것. 시민 성금으로 침목을 사 해당 구간을 연결하자는 취지이다.

2002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동해선 철도연결사업이지만, 강릉-제진 구간은 상당한 시간과 약 2조 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구간인 북측 금강산 청년역과 남측 제진역은 연결된 상태이다.

이에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는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이라는 강령으로 오는 2021년 10월까지 18만7천 개의 침목을 확보하기 위한 187억 원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참여는 물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등과도 협력한다는 것.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지도 끌어내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내놨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동북부선 철도연결을 시작하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 중 환동해권 경제협력 활성화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추진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남북으로 연결된 철도.도로는 ‘민족의 혈맥’이자 ‘한반도 피스 익스프레스웨이(Peace Expressway)’”라며 “남북으로 연결된 철도.도로가 다시 쓰이기 시작하면 지난 10년 동안 얼어붙었던 남북의 민심을 빠른 속도로 녹이고 다시 하나로 묶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 중 ‘환동해권 경제협력지대’을 언급하며, 강릉-제진 구간 연결사업을 국토교통부가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해당 구간은 남측지역이어서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투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 전 장관은 “동해북부선 구간의 공사를 민간이 선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민간이 마중물을 붓고 정부가 동참하는 선민후관(先民嗅官)으로 동북부선 철도연결을 시작하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 중 환동해권 경제협력 활성화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추진위원장은 “끊어진 허리를 다시 잇는, 끊어진 동맥을 다시 잇는 그 출발의 날을 함께 만들고 있다”며 “이제는 동해북부선을 연결함으로써 마침내 대륙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 길을 통해서 얼마 안 돼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를 거쳐 영국까지 나아가는 꿈을 함께 꾸자”고 호소했다.

▲ 이날 발족식에는 각계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명창 임진택 씨가 김구 선생의 '남북협상가는 길' 판소리 대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발족식은 가수 이지상 씨의 사회로,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대표가 축사했으며,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도상태 삼천리철도 회장, 방송인 김미화 씨가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명창 임진택 씨가 김구 선생의 ‘남북협상가는 길’ 판소리 대목을 선보였고, 구중서 문학평론가, 박청수 원불교 교무, 정태익 전 러시아대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태유 서울대 교수, 성원용 인천대 교수,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등 1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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