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의 13일자 트윗 캡쳐.

꾸준히 사임설이 나돌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해임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후임자로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가 환상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에게 그의 봉사에 대해 감사한다”고 짧게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 해스펠 (부국장)이 새로운 CIA 국장이 될 것이고 첫 여성 (CIA 국장이) 뽑혔다”며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언론성명을 통해 폼페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세계 내 미국의 지위를 복원하고 동맹들을 강화하고 적들과 대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던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올해 들어 한국 측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손발을 맞춰 ‘4월말 남북 정상회담’, ‘5월까지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뤄낸 숨은 주역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음지를 벗어나 양지로 나온 것이다.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북한과의 회담, 다양한 통상 협상을 앞두고 전환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에서의 인준절차를 감안하면, 5월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폼페오 내정자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국무장관 교체로 16일 워싱턴에서 렉스 틸러슨 장관과 회담하려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행보가 꼬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합의된 바 있으나, 금번 국무장관 교체 발표에 따라 미측과 협의 하에 우리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강 장관 방미)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행정부 고위직 인사는 우리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측이 국무장관 교체 관련해 한국 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추가,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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