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수석특사 등 대북 특사단은 5일 평양 조선로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을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특사단)이 평양 도착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함께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7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 5명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이어 만찬까지 진행했다”며 “접견과 만찬에 걸린 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12분까지 모두 4시간 12분”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접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고, 만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 실장 등이 참석했다.

▲ 대북 특사단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접견에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대북 특사단은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특사인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리설주 여사가 남측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며,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나란히 남측 특사단을 맞은 것은 이례적인 환대로 평가된다.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대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등 대남 분야 핵심 인사들도 총출동한 모양새다.

김 대변인은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하고 “특사단은 오늘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대북 특사단을 위한 만찬이 진행됐다. [사진제공 - 청와대]

정의용 수석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친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할 때 김여정 특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문 대통령의 방북 초청의사를 전달한 바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이에 대한 답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많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것 같다”며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내용은 돌아와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대북 특사단은 오늘(6일) 오전 북측 고위급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환송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 돌아올 예정이다.

▲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에 두는 사진구도가 눈에 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며, 7일 오찬을 겸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리는 5당대표 회동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비공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어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미국을 방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장시간 접견, 만찬을 갖고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하는 등 북측의 환대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북미대화에 관한 긍정적 분위기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