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차 방남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25일 오후 평창에서 접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화는 5시부터 1시간 동안 평창의 모처에서 진행됐다”며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대표단을 만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8명 전원과 접견을 한 뒤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보내 축하를 해줘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데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북쪽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고 북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결국 남북 정상이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매개로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대화 추진에 의기투합한 모양새다.

▲ 북측 고위급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뒷줄에서 함께 지켜보았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오후 8시부터 평창 개폐막식장에서 진행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도 함께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 내외 바로 뒷줄에 자리잡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단 단장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는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 

김영철 부위원장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행은 오후 9시 55분께 서둘러 폐막식장을 나서 숙소가 있는 서울로 향했다. 

​앞서,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초청으로 통일부 고위간부들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공동만찬을 가졌다.

​통일부는 “양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간 협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통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였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마련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할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거쳐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김영철 단장(가운데)과 리선권 단원(오른쪽)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왼쪽)의 영접을 받으며 입경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원으로 하는 북측 고위급대표단 일행 8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방남했다.

지원인원은 리현, 김성혜, 최강일, 김명국, 김주성, 조봄순 등 6명이며, 이 중에서 리현, 김성혜는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고 최강일은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다.


​(추가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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