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응원단 229명은 24일 오후 4시 강원도 원주 명륜동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아홉 번째이자 남측에서 펼친 마지막 공연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창술 객원사진전문기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북측 응원단이 선창하자 7천여 명의 원주 시민들이 함께 불렀다. 남북은 단일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북측 인민보안성 산하 취주악단, 그리고 예술인들로 구성된 북측 응원단 229명은 24일 오후 4시 강원도 원주 명륜동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아홉 번째이자 남측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 이진석 작가]
▲ [사진 - 이진석 작가]
▲ [사진 - 이진석 작가]

북측 응원단이 취주악단의 ‘반갑습니다’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민요연곡’,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등의 민요와 ‘달려가자 미래로’, ‘내 나라 제일 좋아’, ‘청춘송가’ 등 북측 노래가 연주됐다. 

응원단은 부채춤은 물론이고 북측 행사 때의 ‘야회’ 춤을 그대로 선보였다.

공연 마지막 남측에도 널리 알려진 ‘다시 만나요’ 선율에 맞춰 북측 응원단이 노래를 부르자, 관중들이 단일기를 흔들며 함께 불렀다. 이어 북측 응원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섰다.

남측 시민, 북측 응원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가히 ‘통일 분위기’가 이뤄진 것. 일부 시민은 눈시울을 붉혔고, 연신 손을 흔들었다.

▲ [사진 - 이진석 작가]
▲ [사진 - 이진석 작가]

원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자주 봐야 좋지. 이렇게 오니 얼마나 좋으냐”며 “통일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우리 민족이 언제 둘이 였느냐”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시민도 “북측에서 손님이 왔는데 따뜻하게 맞아줘야지. 타박하면 되겠냐”며 “멀리서 추운데 와서 고생하는데, 원주 시민을 위해 공연도 해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연이 열린 원주종합체육관 6천석이 꽉 찼다. 자리에 앉지 못해 서서 구경하던 시민까지 모두 7천여 관중이 북측 응원단의 공연에 호응했다. 한 취객이 공연에 불만을 터트리자, 시민들은 “좋은 날 먹칠하지 말라”며 쫓아내기도.

40여 분의 공연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체육관을 떠나지 못했다. 북측 응원단이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까지 지켜봤으며,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날 공연은 통일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의 협조로 성사됐다. 

▲ 북측 오영철 응원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진석 작가]
▲ 북측 응원단 원주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원주종합체육관 인근에 시민들이 몰렸다. [사진 - 이진석 작가]

북측 오영철 응원단장은 “우리 응원단을 따뜻이 맞이해준 원주시 동포 여러분께 북녘 동포들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 응원단은 치악산과 더불어 겨레의 애환을 간직한 역사의 고장인 원주에서 뜻깊은 공연을 펼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 민족의 피이고 한 핏줄을 나눈 혈육의 정”이라며 “우리는 민족분열의 비극을 더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 조국 통일은 북과 남의 우리 민족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북측 응원단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남북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북측 응원단은 원주 공연을 끝으로 남측에서의 공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북측 선수단 입촌식, 13일 강릉 오죽헌, 15일 강릉 올림픽파크, 17일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20일 평창 올림픽플라자, 21일 인제 스피디움호텔, 22일 강릉 정동진, 23일 인제 다목적구장 등에서 공연했다.

북측 응원단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한 뒤, 26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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