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발 기사에서 “한반도에 화해가 무르익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이날 북한 관련 단체 27곳, 선박 28척, 개인 1명을 제재목록에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제재 조치를 발표한 장소는 매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장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국내 정치 행보로 풀이되는 이유다.

<신화통신>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불확실하고 미국이 어떻게 새 제재를 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비판했다.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이날 조치가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제재”를 예고한 지난 7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이야말로 북한이 지난 10일 청와대 북.미 고위급 회담을 취소한 이유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거론했다. 

<신화통신>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직후 재개될 한미연합군사연습도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평화재단 부위원장은 “어떤 군사연습이 나올지 보자. 어떤 연습은 아주 도발적이고 공격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각 측은 서로 자극하고 모순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고”, “조선(북한)과 미국이 기회의 창을 붙잡고 그들의 진정성을 증명하길 희망하며 국제사회가 이를 격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미국의 동향 분석을 통해 북.미대화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북중관계를 푸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는 한정 공산당 상무위원이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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