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방카 보좌관 일행은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내려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 등 정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으며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청와대는 '선임고문' 등으로 불리던 이방카의 직책을 '보좌관'으로 명기하도록 권유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방카 보좌관은 오후 4시 48분께 공항입국장에서 기자들에게 “대표단으로 한국에 와서 큰 영광이다”며 “미국팀을 응원하고 한미동맹을 확인하기 위해 2018 동계올림픽경기에 참가하게 돼 기대된다”고 인사했다.

이어 “환대에 감사한다. 멋진 날 기대한다”고 준비된 인사말을 하고 공항귀빈실로 향했다.

▲ 이방카 보좌관은 "한미동맹을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이방카 단장은 제임스 리쉬 미 연방 상원의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공식 대표단과 앨리슨 후커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국담당 보좌관 등 수행원들을 대동했다.

후커 보좌관은 폐막식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25일 방한할 예정인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2014년 11월 평양에서 억류 미국인 케네스 배 석방 협상 당시 만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방카 보좌관 일행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상춘재는 정상급 외빈을 맞이하는 곳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상춘재가 가진 의미를 잘 해석해 달라”며 “아무래도 미국 올림픽 대표단으로 오는 것이니 극진히 모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만찬에는 이방카 보좌관을 비롯해 제임스 리쉬 미 연방 상원의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대리, 앨리슨 후커 미 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23일 “이번 만찬은 미 대통령 대표단 일행이 한국의 맛과 멋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외국인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한식으로 준비된다”며 “특히 만찬 메뉴로는 이방카 보좌관의 기호를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인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갑각류나 회, 육류 등을 가급적 피하는 식단으로 구성했다는 것.

청와대는 “만찬을 마친 후 상춘재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미 대표단을 위한 짧은 하우스콘서트도 열 계획”이라며 “하우스콘서트는 만찬에 초대된 이방카 보좌관과 미 대표단이 한국의 운치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국립국악교향악단 소속 안수련(해금)과 문양숙(가야금)이 만찬 직후 가야금과 해금의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음향시설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채 연주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달리 방한기간 탈북자를 만나거나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업무를 관장하고 있어 이번 방한 계기에 평창 올림픽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방카 트럼프가 “동계 스포츠 광(狂)”이라고 귀뜸했다.

​(수정,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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