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오는 25일 폐막식에서도 남북미 간 외교의 장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관심의 초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한국이 북.미 접촉 중재 노력을 하는가’는 질문을 받은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이번에는 그럴 기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1일자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당국자들도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이 한국 방문 기간 북한 당국자는 물론이고 탈북여성들과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이 이끄는 대표단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동행한다고 보도해 여지를 남겼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후커 보좌관이 구면이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이 케네스 배 등 억류 미국인 석방차 방북했을 때 후커 보좌관이 동행했다. 이들을 공항에서 맞은 북한 당국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지만 실제 회담자는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다. 김원홍 부장이 클래퍼 국장과 몇 마디 나눠보고 흡족한 답을 듣지 못하자, 김영철 정찰총국장한테 카운터파트 역할을 떠넘긴 것. 후커 보좌관은 클래퍼-김영철 회담에 배석했다. 

25일 폐막식 계기에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과 후커 보좌관을 통해 북.미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비록 무산됐지만,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일행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간 청와대 회담을 추진한 채널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사실도 주목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카운터파트이다. 후커 보좌관은 CIA 북한분석관 출신이고, 펜스 부통령 방한 때에도 동행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25일 사흘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한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끄는 미국대표단은 23일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추가,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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