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행가’를 선곡한 것도 아니며 남녀 간의 사랑을 그저 노래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재일 <조선신보> 22일자에 따르면, 재일본 조선문학예술가동맹(재일 문예동) 중앙 김정수 위원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남측 공연에서 선곡한 가요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김정수 위원장은 “‘J에게’와 ‘사랑의 미로’는 재일동포들도 잘 아는 노래”라고는 “이 2곡은 곡도 좋지만 가사는 은유적인 뜻이 깊다. 우리 동포들에게도 추억 깊은 노래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선곡을 잘했다고 생각했다”면서 “북, 남, 해외가 받아들일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저 사랑을 노래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선희 씨의 노래 ‘J에게’에 대해 “1980년대에 창작된 노래이다. 당시는 민주화투쟁이 한창이던 시기이다. 이 노래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J에게’의 ‘J’는 민주화투쟁에서 희생된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J에게’는 ‘J’를 위한 ‘추도곡’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최진희 씨의 ‘사랑의 미로’에 대해서도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노래로 형상되었으나 단순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최진희 씨는 (2002년)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지금 남과 북은 미로를 헤매고 있지만 기어이 통일의 출로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최진희 씨가 통일을 바라면서 부른 노래인 것만큼 삼지연관현악단도 남녀 간의 사랑의 마음만이 아닌 통일성취의 소원을 안고 부른 노래였음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고 역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인상에 대해서는 “개막식은 민족의 문화와 역사로 출발하여 반만년의 기상과 밝은 미래를 형상하였다”면서 “개막식의 절정으로 연출된 장면, 다시 말하여 북남의 선수들이 성화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톺아오른 것은 북남의 넘어야 할 고비는 많지만 우리 민족끼리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희망의 길이 꼭 열린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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