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20일 오후 5시 10분경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다섯 번 째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노래가 선보였다. [사진-이진석 작가]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통일되어 만나자”고 외쳤다.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20일 오후 5시 10분경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다섯 번째.

약 80여 명의 취주악단은 빨간색 상의와 모자, 하얀색 바지를 입고 악기를 든 채 등장했다. 만국기가 휘날리는 광장에 들어서자 뜻밖의 공연을 보게 된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몰려들었다.

취주악단은 항상 선보이는 시작곡 ‘반갑습니다’를 연주했다. 악단이 “반갑습니다”라고 손을 들고 말하자, 시민들도 너나없이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노래여서, 모두 함께 불렀다. [영상보기①]

▲ 북측 취주악단의 연주 모습. [사진-이진석 작가]
▲ 북측 응원단이 취주악단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이진석 작가]
▲ 북측 응원단의 공연 모습. [사진-이진석 작가]

‘아리랑’,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뱃노래’ 등이 연주된 데 이어, 처음으로 응원단은 노래를 불렀다. ‘고향의 봄’ 3중창, ‘까치까치설날은’ 5중창으로 열창됐다. [영상보기②]

여기에 응원단은 춤을 선보였다. 흰색 체육복을 입은 응원단 8명이 북측 노래에 맞춰 역동적인 춤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 ‘다시 만나요’가 연주될 때는, 응원단 2명이 떨어져 있다가 달려가 부둥켜안는 연출을 했다.

이들의 공연이 끝나자 5백여 명의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예뻐요”, “멋져요”, “훌륭하다”를 연호하며 “통일되어 만나요”라고 외쳤다. 이에 북측 응원단은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는 똑같이 “우리는 하나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영상보기③]

▲ 마지막 곡 '다시 만나요' 곡에 맞춘 응원단의 춤. [사진-이진석 작가]

공연을 본 서울에서 온 한 시민은 “너무 좋다. 정말 뜻밖의 공연이었다”며 “하나같이 어쩜 저렇게 연주를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노래를 잘 부르는지 감동을 받았다. 통일은 정말 멀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릉에 거주하는 한 시민도 “원래 우리를 남이 아니지 않느냐”며 “당장 하나가 될 수 없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서 우리는 정말 하나였음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지난 9일 북측 선수단 입촌식, 13일 강릉 오죽헌, 15일 강릉 아트센터 옆 ‘라이브 사이트’, 17일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등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한편, 이날 공연도 경찰과 정부 관계자 등이 접근을 막아, 일부 시민들은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우리가 무슨 폭탄이라도 들고 온 줄 아나 보다. 시민들을 위한 공연인데 왜 저렇게들 보이지도 않게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큰 북을 연주하는 취주악단원. [사진-이진석 작가]
▲ 취주악단이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진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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