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승군(僧軍)의 총본산인 남측 석불사와 북측 법흥사를 공동사찰로 지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교류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스님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불교인권위원회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조불련)에 임진왜란 당시 조선승군의 총본산이었던 북측 법흥사와 남측 석불사를 공동사찰로 지정하여 불교계 호국애민의 역사연구와 통일에 대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데 대해 이달 초 조불련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조불련은 이달 초 강수린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법흥사와 석불사를 공동사찰로 지정하는 문제는 그 취지와 의의로 보아 좋은 제안이라고 본다"면서 "여러 단위들과 협의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으므로 앞으로 더 협의해 보았으면 한다"는 의견과 함께 불교인권위원회와 별도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남북공동으로 '승군의 날'을 지정하고 점진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승군 활동과 독립운동을 바탕으로 불교적 입장에서의 통일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설 이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불교계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남북 불교가 공동사찰 지정을 협의하기로 한 남측 석불사(충남 홍성군 소재)는 고려 중기에 조성된 미륵불 근간의 사찰로서 '민족의 독립은 통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주제로 임진왜란 시기 조선승군으로부터 이어지는 호국불교를 연구하고 있으며, 북측 법흥사(평안남도 평원군 소재)는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 휴정이 지휘하는 승병들이 훈련을 하던 곳으로 북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