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을 위한 환영 만찬을 10일 주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반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을 환영하는 만찬을 준비했다.

남측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김기홍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창선 서기실장이 주빈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찬은 인사말 없이 자유롭게 환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문순 지사가 “감기는 안 걸리셨느냐”고 묻자, 김 상임위원장은 “별로 춥지 않다”며 “어제는 날씨가 춥긴 했지만 그럴수록 동계올림픽 대회라는 것이 더 절박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적절한 기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추운 것에 대한 감각은 별반 없었고, 정신이 그저 개막식장에 집중되고 있었다”며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 대회가 성황리에 훌륭히 진행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북남, 해외에는 온 겨레들이 환호와 박수 속에서 대 성황리에 개최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 강화, 나아가서 우리 민족의 단합과 조국 통일이 꼭 이뤄지게 되고 그런 신심을 받아안고 앞으로 평양으로 가게 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가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에게 “서울이 처음이시죠”라고 묻자, 김 제1부부장은 “처음이다. (그런데) 낯설지가 않다”고 답했다.

김창선 서기실장이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외투를 받아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서기실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기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김용순 특사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에도 방남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할 때도 동행했다.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날 만찬에 한우 안심 스테이크, 왕새우구이 등이 주식으로 나왔고, 복분자 술이 곁들여졌다.

만찬이 끝난 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만찬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미소만 보였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코리아’와 스위스가 맞붙는 첫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로 이동했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만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북측 고위급 대표단 모두가 참석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추가,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