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단일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미디어센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플라자 개폐막식장에서 열려, 남북 선수단이 단일기를 들고 동시입장하고,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측 봅슬레이 선수 원윤종과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수비수 황충금이 단일기(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역대 10번째 동시입장을 선보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비롯해 관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단은 맨 마지막으로 단일기를 들고 입장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선수들도 신나는 몸짓과 표정을 지었다. 성화 최종 주자는 예상 대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였다.

이희범 올림픽조직위원장은 “조금 전 세계가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말하고 “평창올림픽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불빛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평창”이라고 인사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시청 중인 모든 사람이 공동입장이란 경이로운 장면에 깊게 감동했다”며 “남북공동입장은 전 세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 세계가 함께 이런 경험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고위급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 평창 개폐막식장에서 열렸다. 남북선수단이 마지막 순서로 공동입장하자 내외빈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 -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개최국 국가수반 자격으로 개회선언을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인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개회를 선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개막식장에서 외빈들과 인사를 나누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도 악수를 나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는 리셉션에서 인사를 나눴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과는 첫 대면이다.

평창 개폐막식장 인근은 낮부터 인파들로 붐볐고, 6.15남측위원회는 평화플라자 인근에서 ‘북측 대표단 환영! 남북공동입장 축하! 평화올림픽 실현! 및 단일기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고, 이른바 ‘태극기 부대’도 개폐막식장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앰프의 볼륨을 높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청와대]
▲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은 일제히 일어나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냈지만, 마이크 팬스 미 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앉아있었다. [사진제공-강원미디어센터]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접견 사실을 발표하고, 북측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4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북측 응원단. 본행사에 앞서 응원단이 공화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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