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관료들이 대북 군사공격 옵션 제공을 주저하는 국방부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고가 신뢰성이 있으려면 잘 다듬어진 군사 계획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반면, 국방부는 백악관이 한반도에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군사적 조치 쪽으로 조급하게 움직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많은 옵션을 주면 그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두 집단 간의 갈등은 최근 빅터 차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 낙마 과정에서 수면 위로 불거졌다. 빅터 차 내정자가 제한적 대북 선제 타격을 의미하는 ‘코피 전략’이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반대한 것이 낙마 이유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현재 국방부에 대한 좌절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백악관 고위관료 수준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 부족으로 인해 언제든지 상황이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군사적 옵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외교적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은 군사적 옵션 문제를 두고 백악관과 공개적으로 파열음을 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의 강경한 태도가 북한을 억제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위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이 대화와 협상을 구분해서 어렵게 길을 터놓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북한에서 연락이 없다. 북한 내에서 미국과 대화하자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책임 있게 건의할 수 있는 관료가 없는 건지, 간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은 북한이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시급하게 북.미가 만나서 날씨 얘기라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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