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가 24일, 미국과의 대화 시점을 재고 있는 북한을 향해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독려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과거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늘 전제조건을 걸어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은닉된 우라늄농축시설 신고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할 줄 알았는데 대화 재개 조건은 낮아졌다”고 짚었다. 

“레토릭은 강한 데 (대화)재개 조건은, 틸러슨 국무장관 말 들어보면 북한이 어느 정도 추가 도발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서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이) 이렇게 얘기한 적이 과거에 없었다. 미국 가서 물어보니까 그러한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다.”

심지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공식 초청하면 방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고 긍정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문제는 북한이 대화에 안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나와서 테이블에 앉으면 다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기 전인 3월 안에 북.미대화가 열릴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의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평창 이후에도 지속.확대되려면 북.미 관계 개선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직후 한국 당국자들을 만난 백악관 관리들은 남북대화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 방침을 뒤집고 남북대화에 동의하자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매체에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들’이 등장해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 분위기에 악담을 퍼붓는 배경이다. 

미국 행정부의 분열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도 여전한 걱정거리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만약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