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서울에서 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둘러봤다. 

▲ 현 단장 일행이 잠실 학생체육관을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사전점검단은 오후 1시 8분경 잠실에 있는 서울특별시 교육청 학생체육관(5,400석 규모)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통일부 풀 기자단이 “서울 오신 기분”을 물었으나, 현 단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체육관 관계자들은 현 단장 등이 입장하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체육관 시설 관리자는 기자단에게 “공연을 여기서 하면 외부시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여기는 그냥 체육관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리자도 “공연을 많이 했지만 주로 체육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 장충체육관을 찾은 현 단장 일행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어 오후 1시 42분경 장충동에 있는 장충체육관에 도착했다. 

체육관 앞에 한 남성이 “현송월 단장과 북한 점검단! 뜨겁게 환영한다”고 적힌 A4 용지 크기의 종이를 들고 서 있다가, 현 단장이 체육관으로 들어가자 “현송월 단장님, 국민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현 단장은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장충체육관 밖 지하철 동대입구역 부근에서는 일부 ‘태극기 부대’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항의집회를 했다. 

▲ 해오름 극장 내부를 둘러보는 현 단장 일행.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사전점검단은 오후 2시 3분경 유력한 공연 후보지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63석 규모)에 도착했다. 극장 로비에서 기다리던 풀 기자가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현 단장이 마주보고 웃으면서 “안녕하십네까”라고 화답했다.

특히, 공연장 내부를 둘러보는 북측 사전점검단의 모습이 풀 기자단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 단장이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자, 극장 관계자가 “조명은 이쪽...”이라고 답했다. 현 단장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요구하자, 극장 관계자는 “아리랑을 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이 1분 30초 가량 재생됐다. 음악을 듣던 중 극장 관계자가 뭔가를 묻자, 현 단장은 “아니”라고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현 단장이 “됐다”고 하자 음악이 꺼졌다. 

현 단장이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자 극장 관계자는 “뒤쪽”이라고 답했다. 현 단장 일행은 오후 2시 17분경 해오름극장에서 로비로 나왔다가 다른 입구로 다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팎을 드나들며 꼼꼼하게 점검한 것.

북측 사전점검단은 오후 3시 21분경 해오름극장을 나왔다. 비를 막기 위해 극장 관계자가 우산을 펴서 들어줬다. “극장 마음에 드십니까”, “시설 마음에 드셨나요”는 풀 기자단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만찬장소로 이동했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오후 8시 30분경 광진구 워커힐호텔 명월관을 나왔다. 9시 47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수속을 마친 뒤 9시 53분경 북측으로 넘어갔다. 

도라산 CIQ에서 기다리던 풀 기자단이 “방남 결과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었으나 현 단장은 묵묵부답이었다. 송악귀빈실에서 나와 출경장으로 나갈 때 “단장님”이라 외치자 몸을 살짝 돌려 손을 들어보였다. 

(추가,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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